날로 추락되는 교권이 교실붕괴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학부모들이 교원의 권위를 높여주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인천 지역 전직 고교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들로 구성된 인천학운회(회장 황옥순)는 지난해 3월부터 전개해오던 '스승존경운동'을 더욱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홈페이지(www.hakun.net)까지 마련한 학운회는 더욱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서 학교 주변에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존경하는 우리 선생님 우리 어린이들을 바른 사람으로 이끌어주세요", "선생님의 가르침을 잘 받아 성실하고 열심히 학교생활 하겠습니다".
또 "자녀 앞에서는 선생님께 존댓말을 쓰자", "자녀 앞에서 선생님을 비판하지 말자"는 학부모들이 지켜야 할 사항 등도 각종 매체를 통해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선생님 사랑합니다'라는 리본을 자녀들에게 달아주고는 "엄마도 선생님을 존경한단다"라는 말도 챙기고 있다.
황옥순 의장은 "학교운영위원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교육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스승의 올바른 자리 매김이 학운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스승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야 교육이 바로 서고, 자녀들이 바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라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학운회는 위와 같은 취지로 학교별(계산중· 계산여중 ·인천예고) 학부모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화답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계산중학교의 김명숙 교사 대표는 10월 25일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학교는 날로 황폐화되고 사제간의 정은 메마르고 있다"며 "모든 학생을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절대 편애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또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존경받는 스승이 될 것"도 약속했다.
인천예고 학생들은 "등교시간을 엄수하고 유흥업소 출입을 하지 않으며 비싼 장신구를 착용해 폭력배의 표적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학교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예고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인천학운회는 2000년도에는 10개 고교(인일여고, 인천여고, 동인천고, 인천여자공예고, 인천해광고, 숭덕여고, 동산고, 광성고, 송도고, 인명여고)에 1천만원의 장학금도 전달했다. 회원 59명이 매달 2만원씩 내는 회비외 특별회비가 장학금의 재원이다. 이런 활동에 감동받은 작가 최병관씨는 희귀 들꽃을 찍은 자신의 사진작품집 170권을 인천지역 학교에 희사했다. 일본 NHK TV도(2000. 12)는 인천학운위의 활동을 취재해 갔다.
인천교육위원회(의장 이성구)는 학운회의 스승존경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성구 의장은 스승존경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하면서 "교육청과 힘을 합쳐 선생님들의 사기를 북돋는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