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2014학년도 프로젝트 경연대회’가 경기 보평중에서 열렸다. 경기도 프로젝트학습 교육연구회가 주최·주관하고 경기도교육청과 한국교총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제는 ‘청소년 문화’였다. 프로젝트 수행 계획서 심사를 통해 선발된 10개 팀(학생 3~5명과 교사 1명으로 구성)이 최종 본선에 올랐고, 한 달간의 탐구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발표했다.
프로젝트 학습은 특정 주제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거쳐 결과를 이끌어내는 학습법이다. 학생이 직접 주제를 정해 활동 계획을 세우고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기를 수 있다. 프로젝트 경연대회는 프로젝트 학습 결과를 전시·발표하고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올해 대회에선 경기 보정고의 ‘시라노 연애 방해단(이하 시라노)’ 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1학년 강다영·조준혁·조혜림·정민주로 구성된 시라노는 ‘꼴불견들-연애를 하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제목으로 청소년의 건전한 이성교제에 대해 연구했다. 청소년 이성교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건전한 교제 문화 형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시라노의 발표였다.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패러디, 한 편의 연극처럼 꾸며 호응을 이끌었다. 강다영 양은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려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여나가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 명단에는 경기 성남초 A.O.S의 ‘바람직한 청소년 여가 활동’, 경기 연세중 쁘띠첼의 ‘청소년들의 멋 문화’, 인천 초은고의 ‘아이돌 문화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 경기 보정고 여탕에 온 그대의 ‘과거 청소년 문화의 배울 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 2003년 발족한 경기도 프로젝트학습 교육연구회는 주입식 암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을 지향한다. 수업 연구와 토론, 실습뿐 아니라 교사 연수,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프로젝트 학습법 확산에 힘쓰고 있다. 프로젝트 경연대회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조석주(경기 광명정보산업고 교사) 회장은 “앞으로도 프로젝트 학습법의 보급, 확대를 위해 각종 행사나 경연대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