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대화가 많은 학생일수록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수능에 응시한 고3 학생 40만여명의 수능 성적과 2학년이던 지난 201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시 응답한 설문조사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부모님(가족)과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문항에 대해 그 빈도가 많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표준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의 대화 정도를 상(거의 매일)·중(일주일에 한두 번)·하(한달에 한두 번)로 구분했을 때, 영어 표준점수 평균은 상이 102.7, 중 97.2, 하 89.7로 격차가 컸다. 국어A·B, 수학A·B 역시 상‧하 간 표준점수 평균이 10점 이상 차이를 보였다.
또 ‘학교에 나를 인정해주는 선생님이나 친구가 많다고 느낀다’는 학생(‘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가 높았다.
수학B 영역을 예로 들면, 해당 비율이 상인 학교의 표준점수 평균은 99.4인 반면 하인 학교는 89.9에 그쳤다.
가정의 회복과 밥상머리교육이 성적을 높이는 이 같은 결과는 이미 해외 연구결과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하버드대 캐서린 스노우 연구결과(2006년)에 따르면 만3세 어린이가 책을 통해 배우는 단어는 140개, 가족 식사를 통해 배우는 단어는 1000개로 분석됐다. 유치원 시기의 풍부한 어휘는 고교 시기의 이해력과 관련이 높다는 결과다.
또 2009년 콜럼비아대 CASA 연구결과에 따르면 A, B학점을 받은 학생은 C학점 이하 학생에 비해 가족식사 횟수가 현저히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