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학교에도 민자유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립인 부산 동아중(교장 조금세)은 6억원의 민간자본을 받아들여 수영구 광안동 소재 학교 부지 안에 200평규모의 2층짜리 다목적 학습관을 20일에 개관했다.
동아중의 민자유치는 가뜩이나 열악한 초·중·고교의 교육재정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일선 학교들의 민자유치 정책을 장려해오고 있다. 이는 열악한 공교육 재정악화 현상을 타개하는 대안으로 대학에서만 이뤄져온 민자유치를 초·중등학교로까지 확대한다는 의미다.
동아중은 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학교 운동장 한쪽 끝이 비탈져 잘려나간 형태였다. 따라서 운동장에 변변한 축구장조차 마련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조금세 교장은 지인을 통해 세인교육산업개발(사장 김달중)을 소개받게 됐다. 세인교육산업개발은 2000년부터 서울의 신동중, 대전의 문지초 등에 다목적 교육관을 건립,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노하우를 축적해 온 바 있다.
조 교장은 세인교갱袁汰?김 사장에게 다목적 교실과 운동장 확장공사를 함께 추진할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했다. 김 사장은 공사비가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감수하고서도 이를 흔쾌히 수락, 공사에 착수하게 됐다. 세인교육산업은 운동장 한편의 옹벽을 헐고 2층 규모의 교육관을 건립한 후 그 옥상을 운동장으로 활용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동아중의 다목적 학습관은 1년여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일 개관식을 갖게 됐다. 세인교육산업측은 다목적 교육관을 7년간 사용한 뒤 학교측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2층 건물 200평 규모의 다목적교육관에는 유아교육과 어학교육시설 등이 마련돼 동아중 학생들 뿐 아니라 이 지역 주민들에게도 실비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날 개관식에는 설동근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강정호 부산교련 회장, 동래구청장, 부산시교육위원단, 그리고 300여명의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참석해 `지역잔치'를 벌였다. 세인교육산업의 김달중 사장은 이 날 서가구입비 2000만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쾌척했으며 부식이 심한 운동장 펜스를 교체해주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세인교육산업은 이 같은 다목적 교육관 건립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