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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사 불신 키우는 복불복 수시모집

지난 9월 초부터 시작된 2016년 대학 수시모집 전형 최종합격자 발표가 모두 끝났다. 예상하지 못했던 합격 소식에 좋아하는 아이들이 나오는 반면 당연히 합격하리라 예상했던 아이들의 불합격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심지어 하향 지원한 대학은 떨어지고 상향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도 나오는 만큼 그 합격 기준을 두고 고교 현장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매년 대학의 분명치 않은 선발 기준에 수험생과 학부모의 원성이 이만저만 아니다. 한 고교에선 이번 수시모집에서 두 명의 학생이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지원했는데 대학 선발기준에 월등했던 학생이 1단계 합격자 발표에서 떨어지고 그렇지 않은 학생이 합격하는 ‘엉뚱한’ 경우가 나와 교무실이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그 사안에 대해 대학 입시 관계자와 통화를 했으나 정확한 답변은 회피하고 모호한 답만 늘어놔 실망감이 크다는 불평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일부 대학은 최근 평준화 된 지역의 사실을 모른 채 기존 잣대로 고교 서열화를 매겨 대학 입시에 적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불만도 나온다.

선의의 피해를 보는 쪽은 결국 수험생이다. 물론 대학의 학생 선발 기준은 다소 들쭉날쭉할 수 있다. 그러나 편차가 너무 심해 최소한 수험생과 학부모로부터 빈축을 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일선에서 학생 진학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까지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년 이상 진학 상담을 해 온 한 교사도 자신 있게 상담할 수 없다고 토로할 정도다.

이렇듯 대학의 학생 선발 기준이 수험생과 학부모, 나아가 일선 교사들 모두에게 객관성을 잃고 불신만 심어주는 수시모집은 더 이상 안 된다. 대학은 최소한 수시모집에 떨어진 수험생과 학부모가 납득할 수 있는 선발 기준을 마련해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로 인한 잡음(雜音)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불합격한 수험생에게 정확한 사유라도 말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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