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6 (수)

  • 구름조금동두천 19.4℃
  • 구름많음강릉 21.3℃
  • 구름조금서울 17.2℃
  • 구름많음대전 21.1℃
  • 맑음대구 18.8℃
  • 맑음울산 17.7℃
  • 구름많음광주 20.9℃
  • 맑음부산 16.6℃
  • 구름많음고창 21.7℃
  • 흐림제주 24.5℃
  • 구름많음강화 16.6℃
  • 구름조금보은 18.7℃
  • 구름많음금산 22.6℃
  • 구름많음강진군 21.2℃
  • 맑음경주시 20.8℃
  • 구름조금거제 18.6℃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월요논단> 학생·교사 모두가 왕이다

우리 학교는 2013년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학교로 선정,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모든 교직원들이 다양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모든 노력을 쏟았다. 한정된 시간과 어려운 상황들이 있었지만 교사들은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최선을 다해 많은 일과 연구를 수행해 성공적인 결과물들을 도출했고 이제 다른 학교를 위한 자유학기제 중심학교가 됐다.

지나칠 정도로 수요자에 맞춰온 교육

이번 시범운영의 성공은 교장의 리더십을 비롯해 교직원들의 열정을 다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특히 교사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고 이것이 성공적 결과를 낳는데 큰 영향을 줬다. 메인 프로그램인 ‘1박2일 여행’, ‘배드민턴 대회’, ‘영남알프스 등반’ 등이 그것이다.

그동안 많은 정책, 프로그램들이 교육당국에 의해 추진됐으나 몇 년 안에 조용히 사라지거나 실패로 끝난 경우가 많다. 막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교사들에 대한 고려나 배려는 없었고, 오히려 개혁이나 평가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지 않았을까.

사실 오랜 기간 동안 교육은 지나칠 정도로 ‘수요자’에 포커스를 맞춰왔다. 오늘날 어떤 교육박람회를 가보아도 교사들의 만족감, 행복감, 소속감 등을 갖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은 찾기가 쉽지 않다. 과연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 없이 많은 프로그램, 특히 자유학기제의 본질적 목적을 잘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교육 개혁의 성공적 정착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시 말해 정부는 교사를 교육의 중요한 하나의 축으로 고려해야 하고 자발적 헌신을 유도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코스트코(Costco)라는 유통 회사의 성공 사례는 교육 개혁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에 시사 하는 바 크다.
다국적 유통 기업체인 코스트코는 1983년 짐 시네갈(Jim Sinegal)에 의해 설립됐고, 2012년에 미국 포츈지 선정 500대 기업 중에서 22위에 올랐다. 무엇이 이처럼 짧은 기간 안에 세계에서 큰 회사의 하나가 될 수 있었을까. 짐 시네갈이 말하기를 “우리의 경영 철학은 항상 네 가지 원칙들(rules)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유지하는 것이며, 그 원칙에 의해 우리 회사가 믿기 힘들 정도의 성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 네 가지 원칙 중 하나가 ‘고객과 직원 모두가 왕’이라는 것이다.

교사 위한 교육박람회를 기대한다

최소 우리 학교 교직원들은 직원들의 행복이 회사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고 여기는 코스트코의 업적을 충분히 이해한다. 모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주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매년 좋은 관계 형성에 노력을 기울인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학교 교사들이 높은 만족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있으며,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를 위한 교육 박람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만일 교사 박람회가 열린다면 학교에서 교사들의 행복감, 만족감, 교사들의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우리학교는 교사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는 교사들을 위한 교육 박람회에 어떤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전시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