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며 한국교육신문 창간 일이다. 본지는 1961년 5·16 하루 전 태어났다. 당시 창간정신으로 민족의 주체적 역량 제고, 민주주의 이념의 선양, 교육자 여론 국가정책에 반영, 모범적인 교육국가 완성을 표방했다. 오늘 돌아봐도 이들 지표는 무게를 더해 다가온다.
지난 41년 동안 한국교육신문 변화 중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은 91년 발행 부수를 일약 30만 부로 늘려 교원 자택으로 보급하기 시작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본지는 그 동안 발행 부수 확대만을 자랑하지 않고 이 `의사 소통 광장' 에서 각종 교육·교원 정책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교원들의 여론을 표출하고 형성하는 기능을 십분 발휘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제 교원들이 가장 열독하는 전문지로 확고히 자리매김되고, 전문지로서는 드물게 현·전직 대통령이 인터뷰에 응했을 정도로 교육계 안팎의 주목을 받기에 이르고 있다.
매스콤 학자들은 21세기의 주요한 특징으로 전문지 시대의 개막을 꼽는다. 한 나라 특정 분야의 발달 정도를 보려면 그 나라의 해당 분야 전문지 실태를 살펴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에 빗대 보면 우리 나라의 교육전문지 실태는 전문성과 다양성 면에서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다.
얼핏보면 각종 전문지가 전달하는 정보량은 천만명의 시청자를 상대로 하는 방송매체와 매일 몇 백만 부씩 발행하는 일간 신문들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유통되는 정보량에 비할 때 너무나 빈약해 전문지 시대는커녕 설 땅조차 없어 보인다. 더욱이 전문 매체의 영향력은 과소평가 되기 쉽다. 정보량이 왜소할 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이 일차적으로 대중들의 표를 의식해 일반매체의 논조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매체들이 일반매체들 흉내내기에 급급하고 위축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위정자들이 전문매체의 논조도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각성시켜야 한다.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가치 판단은 이해당사자들인 전문지 독자보다 객관적일 수는 있으나 즉흥적이고 피상적이기 쉽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국교육신문은 교원들의 여론을 정직하고 충실하게 대변하고 전문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길이 전문지의 길이고 교육자 여론을 국정에 반영한다는 창간정신에도 부합하는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