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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어 ‘과학’으로 소통하다

천안중앙고 ‘해외 공동수업 모델’ 제시



일본 히로시마대학부속고와
7년간 과학 공동수업 진행
실험, 토론하면서 실력 겨뤄
홈스테이 통해 문화 체험도


지난달 12일 일본 히로시마대학부속고 세미나실. 학생 60여 명의 시선이 칠판으로 향했다. 후지 히로키 오카야마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어 에구사 히로후미 히로시마대 교수가 ‘수소 기반 사회’에 대해 기조 강연에 나섰다. 강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진행됐다. 강의에 활용한 보조 자료도 모두 영어로 표기돼 대학 수업을 방불케 했다. 강의가 끝난 후 학생들은 물리·화학 실험과 함께 토론 수업에 참여했다. 과학중점학교인 충남 천안중앙고, 히로시마대학부속고의 ‘제12차 한·일 공동수업(이하 공동수업)’ 현장이다.

공동수업은 2010년 8월부터 시작됐다. 한·일 고교가 과학 공동수업을 진행하는 유일한 사례다. 매년 두 차례, 양국 학교에서 번갈아가며 실시된다.

유성재 교사는 “이희복 공주대 교수님의 권유로 히로시마대학부속고와 인연을 맺었다”면서 “7년간 양국 학생 9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지속 가능한 사회’라는 큰 주제를 바탕으로 한다. 태양에너지, 태양광 발전, 풍력에너지, 바이오매스 등을 주제로 지구 환경을 보전하면서 과학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지난해부터는 ‘수소에너지 연구’를 주제로 삼았다. 한·일 학생이 조를 이뤄 실험을 구성, 진행하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수업 결과는 포스터로 제작하고 발표한다.

유 교사는 “해가 지날수록 수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학생이 많아져 선발 시험을 치러야 할 정도”라며 “과학중점반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영어 구사력, 발표력 등을 평가해 참여 대상을 선발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공동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과학적 사고력, 의사소통 능력, 외국어 구사력 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의 역사·문화도 체험한다. 이번 공동수업에 참여한 천안중앙고 학생들은 시모노세키의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교토의 귀무덤 등을 방문해 그 의미를 되새겼다. 4박 5일 일정 가운데 하루는 현지 학생의 가정에서 홈스테이 했다.

이번 공동수업에 참가한 2학년 최하늘 군은 “영어로 수업하면서 의사소통 능력을 더욱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히로시마대학부속고 2학년 키지마 케데 양은 “한국 학생들은 영어 구사력이 뛰어나고 똑똑한 것 같다”면서 “공동수업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 학생들이 과학으로 교류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교류가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후지 히로키 오카야마대 교수는 “글로벌 시대를 열어갈 젊은이들이 수업 교류를 통해 지구촌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다”면서 “지난 7년간 양국의 교수, 교사들이 추진해온 내용을 영어판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지야마 코세이 히로시마대학부속고 물리 교사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쌓은 유대 관계를 국제적으로 확장시켜 ‘지구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식을 갖기 바란다”며 “참가 학생들이 인류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인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13차 한일 과학중점학교 공동수업은 오는 7월 천안중앙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천안중앙고는 한일 과학중점학교 공동수업 등 특색 사업을 운영, 전국 100대 과학중점학교 가운데 1등급 학교로 선정됐다. 특히 일반계고의 한계를 극복하고 201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또 한일 양국 정부가 지원하는 이공계 장학생을 매년 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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