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이 스승의 날 아침에 교사들의 촌지 수수로 학부모들이 부담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송해 시청자들과 교원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아주 특별한 아침'으로 15일 방송 분에서 학부모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사들이 촌지와 선물을 바란다" "스승의 날이 돌아오면 학부모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중학교는 기본이 50만원" "교사가 촌지를 찾기 위해 케이크를 후벼파서 뒤졌다" "20만원씩 걷어 800만원을 주었다" "연봉이 1억이면 촌지를 안 받는다"는 등의 이야기를 검증없이 방영했다.
방송직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문화방송의 보도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임재현씨는 "일관성이 없는 교육정책에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출세시키고자 사교육쪽으로 내몰면서 모든 잘못을 선생님들께 돌리는 것은 큰 문제"라며 "소수의 선생님들과 이에 응하는 학부모의 문제를 매스컴을 통하여 대대적으로 오늘 같은 날 방송을 했다는 것이 무척 유감"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4학년 교사인 이혜진씨는 "스승의 날만 다가오면 언론에서는 앞다투어 교사들을 촌지귀신으로 매도하는데 정말 놀랐다"며 "촌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 한번 못 해봤어도 어차피 교사라는 이름 때문에 방송에서 죄인 취급받게 될 걸"이라고 분개했다. 역시 초등학교 교사인 황지연씨는 "아침에 부모님과 식사를 하면서 얼마나 민망했는지 모른다"며 "학생들에게 맞아본 교사가 3.8%나 된다는 기사를 봤는데 이런 현실속에서 스승의 날에 교사를 촌지나 받아먹고, 선물이나 바라는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우는 의도가 뭔지 정말 의심스럽다"지적했다.
"선생님에 대한 맹목적인 불신과 자기 자식만 생각하는 못난 학부모, 그래서 특별 대우 해달라고 촌지를 주는 학부모가 문제"라고 지적한 김동진씨는 "학생들과 학부모는 선생님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심이라도 가졌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또 조원정씨는 "MBC의 시각으로 보자면 교사란 모두 파렴치범들과 거지근성으로 똘똘뭉친 인간들이 모여 이루어진 집단들이란 얘기"라며 "전국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송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지정씨는 "요즘 교권이 땅에 떨여졌다고 하는데 언론은 아예 교사들을 짓밟고 있다"며 "방송국은 상식에 맞는 방송과 그리고 방송을 내보내기 전 충분한 검증을 하고 내보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MBC가 5월만 되면 교사들 기죽이기에 앞장서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밝힌 이남숙씨는 "스승의 날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고 방송내용을 선정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또 이정희씨는 "방송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데 거짓이 되어 버렸다"며 "아이들 진심이 담긴 자그마한 선물조차도 돌려보내고 마음 편히 받지 못하는 현실이 오늘 아침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