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로 대변되는 미래 인공지능 시대.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그 해답과 지향점이 새교육 5월호에 제시됐다.
이번 호 기획특집 ‘알파고가 묻는다-학력이란 무엇인가?’에서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 남승희 명지전문대 교수는 새로운 시대, 학교교육의 좌표를 안내했다.
이현청 교수는 “학력과 학습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암기 위주의 도구적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습과 학력은 21세기에 필요한 능력‧태도‧가치를 진정으로 갖춘 것을 의미한다”며 “학습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학력도 학위만으로 증명되는 시대가 아닌 이른바 ‘학력 파괴’ ‘탈학교’의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학습과 인공지능이 일반화되는 환경에서 학습 모형과 과정, 콘텐츠 등에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획일화된 학습 모형에서 개별화되고 다양한 학습 모형으로, 이론 위주에서 응용과 실습 등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과와 학과, 학문과 학문 간 연계가 자유로운 학습체제를 구축하고 학사 운영 틀과 교과과정, 교육 방법, 교사 교육 전반에 대한 획기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제시했다.
‘入試위주에서 立志위주 교육으로’를 주제로 바톤을 이어 받은 조벽 교수는 “우리가 여태껏 해오던 것을 더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무언가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알파고가 보여준 신의 한 수였다”면서 “교육의 중심을 지식기반에서 지혜기반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창했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지식 중간도매상 역할을 했던 교사는 사라질 수 있지만 멘토로서 교사들의 지혜는 더 각광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교사는 냉철한 전문가보다는 따스한 스승으로 다가가야 한다”며 “기계가 넘보지 못하는 영역, 즉 인성에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승희 교수도 ‘100년을 내다본 교육, 학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를 주제로 비슷한 맥락을 짚었다. 남 교수는 “기계는 기계다워야 하고 인간은 인간다워야 한다”며 “교육은 미래 세대에게 인간답게 사고하고 처신하는 ‘인간다움’을 가르치고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의 시대가 인류에게 재앙이나 위협이 아니라, 유익하고 평화롭게 다가올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100년을 내다본 교육이고 학교가 가르쳐야 할 내용이라는 것이다.
새교육 5월호는 또한 10여 년 째 학기 초 학생들에게 ‘나의 슬픈 이야기’를 작성하게 해 소통의 길을 열고 있는 김보일 배문고 교사의 경험담도 수록했다. 김 교사는 “이해는 곧 사랑”이라며 “학생의 슬픔을 확인하게 되면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품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