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5시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무대의 연주자들이 한곡 한곡 연주를 시작하고 끝마칠 때마다 객석을 가득 메운 1200명의 학생들이 내지르는 함성과 갈채가 거의 광적이다. 이유는 바로 무대의 연주자들이 자신의 스승들이기 때문.
서울교사관악합주단은 `가정과 청소년의 달'인 5월을 맞아 이번 정기공연을 제자들을 위한 음악회로 정했다. 뉴그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바 있는 대경정보고의 안승희 교사가 지휘하고 인기 MC 이숙영 씨가 사회를 맡은 연주회에서는 스포츠 중계 시그널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행진곡 `French National Defile March'를 시작으로 소프라노 유미숙 씨의 `나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와 `사랑', 테너 최원범 씨의 `청산은 나를 보고', `금강산 찬가' `Rockin the House' 등 친숙한 곡들이 두 시간을 꽉 채웠다.
교실에서만 접하던 선생님들이 자신들을 초청해 직접 연주를 들려주는 모습에 학생들은 한껏 감동스런 표정이다. 서울교사관악합주단 백준기 단장(중앙고 교사)은 "공부에 지친 제자들에게 힘을 북돋우고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마음을 순화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주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교사관악합주단은 건전한 청소년문화 조성과 다양한 음악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85년 10월 관악을 전공한 서울시내 초·중등학교 음악교사 80여명으로 구성된 순수 음악동호회로 벌써 35회의 정기연주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