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대정부 건의·교섭 성과
교원들 “희망의 씨앗 뿌릴 것”

“교육한류 전도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오겠습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5일 경기도 분당 국립국제교육원에서 ‘2016년 교원해외파견 발대식’을 개최했다. 20명 내외였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총 파견규모가 347명으로 늘어 장내 분위기도 활기로 가득했다.
2016년 해외 파견 교원은 1년 이상 장기파견교원(예비·현직교원, 퇴직교직원) 140명, 방학 중 단기파견교원(예비교원) 20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4주 간 집합교육을 이수한 후 수요국 요청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파견돼 수학·과학 등 교수·학습활동과 교육 자문활동을 펼 예정이다.
파견 국가도 종전 8개 ODA(공적개발원조) 국가에서 16개국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아시아), 에티오피아·우간다·스와질랜드(아프리카), 칠레(중남미), 피지(오세아니아)에서 올해 베트남·네팔·중국(아시아), 브라질·파라과이(중남미), 보츠와나·탄자니아·남아공(아프리카)이 추가됐다.
파견 교원들은 오랜 기간 타국 생활을 해야 하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희망 가득한 포부와 계획을 밝혔다.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우리나라의 ‘성장 DNA’를 함께 나눌 뜻 깊은 기회라는데 공감했다.
보츠와나로 파견되는 이지연(30) 서울명일초 교사는 “다른 나라 교원과 학생들을 만나 서로 성장하면서 변화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다녀온 뒤에는 우리 학생들과 보츠와나 어린이 간 영상메시지를 주고받는 활동을 통해 세계시민 의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피지로 나가게 된 송윤정(33) 인천 원당중 수학교사는 10여년 전 대학생 때 해외봉사에 나섰던 경험을 떠올리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 교사는 “당시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던 나를 필요로 하고 작은 배려에도 큰 반응을 보여줬던 것에 감동을 느꼈다”며 “수학 전문교사가 거의 없어 필요로 한다는데 잘 가르쳐서 배움의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간다 파견을 이어가게 된 맹지영(26) 예비교사는 “첫 파견 때는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수업도 서툴러 학생들에게 무척 미안했었다”며 “올해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은 노하우를 잘 발휘해 즐겁게 수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교원해외파견이 대폭 확대된 데에는 교총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교총은 지난해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교원 해외파견 사업 확대를 적극 건의해 물꼬를 텄고, 지난해 11월 교육부와 교섭합의를 통해 사업 확대를 확정했다. 이어 국회 활동으로 관련 예산을 확충함으로써 교원해외파견 확대를 이끌어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환영사에서 “파견교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기대한다”며 “파견 국가의 교육발전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에의 기여도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