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산 자락에 포근하게 휘감긴 한내 여자 중학교(교장 이종호)는 보고만 있어도 자연과 물아일체가 되는 사시사철 풀꽃 향기가 떠나지 않는 아름다운 학교다.
먼저 교문 앞 키 작은 관목에서부터 교정 끝자락의 아담한 겹벚꽃나무에 이르기까지 멀리서 바라본 한내여자중학교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자연의 정취가 물씬 묻어난다. 그 자연의 정취는 각 학급의 명칭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개교 당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학급의 이름을 초목이나 꽃 중에서 기품 있고 고결하기가 군자와 같다는 매(梅),난(蘭),국(菊),죽(竹), 송(松),연(蓮)으로 칭하였다. 그것은 학생들에게 그와 같은 덕을 지닌 여성이 되기를 바라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한내여중은 매년 봄이 오면 교정 곳곳에서 노오란 빛깔의 꽃망울을 터뜨리는 맑음과 평화로움의 전령사 개나리(교화)와 교내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은은하고 고요한 멋의 은행나무(교목)등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자연친화적이고 아름다운 학교 환경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그것은 맑고 푸른 한내여중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자연과 환경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생태맹’에서 벗어나 자연과 생명의 신비에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가꾸어 학생들이 때 묻지 않은 깨끗한 자연 속에서 인간 존중의 마음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자연 사랑의 정신과 정서 안정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데 있다. 교내 곳곳에 펼쳐져 있는 연꽃 동산, 야생화 체험장, 생태연못, 생울타리 및 교문 앞 소공원 조성, 등나무 쉼터 등 아름다운 한내의 모습은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먼저 연꽃 동산은 본관과 정원사이에 대형 연꽃 화분에 한대연 27종, 한대수련 34종, 열대수련 34종 등 총 95종 102분이 심어져 있다. 여기에는 더러운 물 속에서 자라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처럼 학생들에게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말라는 의미와 연꽃에 얽힌 심청이의 아름다운 효의 의미까지 깨닫게 하고자하는 교장선생님의 특별한 관심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본교 정양훈 운영위원장이 사비를 들여 조성해준 생태 연못에는 비단잉어를 비롯하여 붕어 우렁 등 어류, 수련, 물풀들이 어우러져 학습장으로의 구실과 대화를 위한 낭만의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야생화 체험장에는 금낭화, 원추리, 도라지를 비롯한 30여종이 심어져 있는데 특히 학교 주변에 교장선생님께서 손수 조성하신 구절초 동산에는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하얀 꽃송이가 장관을 이루며, 학교 둘레에 펼쳐진 생울타리와 교문 주위에 조성된 소공원에는 무궁화동산 잣나무동산 개 잎갈나무(히말라야시타)동산 등나무 쉼터, 겹벚나무군락 등 꽃보다 아름다운 나무들로 녹색지대를 이루어 우리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방문자와 인근 주민들에게까지 자연 속 천연의 쉼터 구실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각박해져가는 현실 속에서 여학생들이 꽃을 가꾸는 차분한 마음과 연꽃에 담겨 있는 의미를 통해 정서가 순화되어 본교 학생들이 바른 심성과 아름다운 인성을 가진 학생들로 생활하기를 바라는 교장선생님의 염원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