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과 번영의 제주 경영시대를 열겠다"(신구범), "세계를 향한 강한 제주를 만들겠다"(우근민)
'제주도의 양 김'이라는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후보와 민주당 우근민(禹瑾敏)후보 간의 대결은 '10년 전쟁'이라 불릴 만큼 치열하다. 두 후보는 지난 10년 간 관선·민선 지사를 번갈아 역임하며 인구 53만 명의 제주도를 이끌었다.
역대 승부는 1대1. 전·현직 지사간의 세 번째 맞대결인 이 번 선거가 두 사람에겐 10년 전쟁의 '마지막 승부'인 셈이다. "도지사 사무실에서 일은 안하고 성희롱이나 하는 사람이 제주 지사 자격이 있다고 봅니까?" "자기 맘대로 안 된다고 국회에서 배를 째는 극단적인 사람에게 제주 도정을 맡길 수는 없지요" 등 양 후보측의 감정싸움도 극에 달해있다.
제주도의 미래가 걸렸다는 기대 속에 시행되고 있는 '제주 국제자유도시'의 세부계획과 추진 방향에 대한 설전이 뜨거운 탓인지 교육문제는 크게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 후보는 ▷제주국제화장학재단기금 조성 ▷초중고 외국어교사 해외 체험기회 확대 ▷청소년 전용 문화공간 확충 ▷공공도서관 장서 확충 및 정보화 사업 지원 등을 공약했다.
신 후보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파급효과를 인재양성과 교육부문에 집중투자 하겠다며 ▷도비유학 장학생 연 300명 선발 ▷유치원 및 초등학교 어학프로그램 지원 ▷도내 대학생 대상 인턴프로그램 시행 ▷취업교육 프로그램 수립 등을 약속하고 있다.
지난달 본지와 한국교총 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신 후보는 교육예산 최우선 편성, 사학재단의 권한 유지, 기여입학제 도입, 교원정년 65세 환원, 교원 정치활동 보장 등에 대체로 찬성한 반면 우 후보는 사학재단의 권한 유지, 기여입학제 도입, 교원정년 65세 환원에는 중립을, 교원정치활동 보장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응답, 두 후보간 교육현안에 대한 시각차이는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