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와 남제자의 사랑을 소재로 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로망스'에 대해 교육계는 물론 사회 일반의 비난여론이 거세다. 안방극장인 TV드라마의 소재로 부적절한 데다 내용의 선정성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5일 방송에서 여교사역 김하늘이 교무실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되고 학생들에게 계란세례를 받는 장면이 방송되자 교원시청자들은 "교육현장을 왜곡하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교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이 드라마를 집중 성토했다.
교총 채수연 사무총장과 우재구 교권정책본부장, 김수홍 교권옹호국장은 지난 5월17일 스승의 날 촌지 방영 문제로 MBC를 항의방문한지 20일 만인 7일 거듭 방문해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교총은 MBC측에 앞으로 드라마에서 교권을 실추하는 자극적인 장면을 넣지 말고 문제가 됐던 장면을 회상신 등으로 다시 방송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교총 김수홍 교권옹호국장은 "교내에서 키스신이 반드시 필요했는지도 의문이고 학생이 아파 여교사와 함께 여관에 간 것이 드라마로는 무리가 없을 지 몰라도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신종인 제작본부장, 김승수 TV제작국장, 정운현 담당PD 등 MBC측은 문제의 장면에 대해 "김하늘이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해명하고 "앞으로 두 사람 다 학교를 떠나 3년 후에 다시 만나므로 더 이상 우려할만한 장면이 없을 것"이라며 "그냥 한 편의 드라마로만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총이 `로망스'의 내용을 문제삼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교총 홈페이지에는 청소년 시청자들의 항의 글이 쏟아져 한 때 게시판을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