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시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로 오는데 우리반 반장인 난영이가 몹시 당황하는 표정으로 헐레벌떡 뛰어오는게 아닌가? 나역시 몹시 당황스러워 반장한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우리반 경순이가 체육시간에 운동을 하다 쓰러졌는데 운동장에서 꼼짝을 하지 못한다는것이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어찌할줄 모르고 멍하니 서 있었다.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 아니 체육시간에 다쳤으면 체육선생님한테 말씀을 드려야지 왜 교무실까지 와서 시간을 지체하냐고 야단을 쳤다. 그리고나서 운동장에 나가보니 쓰러졌다는 경순이는 멀쩡하고 애들이 운동장 중앙에 일렬로 서 있었다. 운동장 한가운데에는 흰색의 큰 글씨로 '선생님 사랑해요'라고쓰여져있었다. 아이들이 갑자기 나를 둘레싸더닌 스승의 노래를 힘차게 불러주었다. 눈물이 나는것을 억지로 참았다.
이것이 스승의 날에 생긴일이다. 요즘 메스컴에서는 촌지와 관련된, 스승의날과 관련된 기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시골에 근무하는 나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시많의 문제인가? 아니면 특정인의 문제인가? 참으로 씁슬하다.이보다 값진선물이 어디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