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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그랬을 겁니다.


5월은 유난히 바쁜 일이 많은 달임을 감안해 스승의 날이 며칠 지난 후 동기생중 마음 맞는 친구 10명이 스승님을 모시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교직에 있으니 당연히 모임 주선을 책임져야 했습니다. 연락했다 거절당하면 괜히 스승님들에게도 누가 될 것 같아 사실 처음 모임을 주선할 때는 몇 명만 연락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요즘 다들 먹고살기 바쁘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연락과정에서 참석자의 수가 늘어났습니다.

직업은 못 속인다고 연락을 하며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우리 친구들만은 분명 38년 전에 베풀어줬던 스승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퇴임하신지 오래 되었지만 기꺼이 참석해주신 김병호선생님과 강내훈선생님에게 우리 제자들은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먼걸음을 하신 강내훈선생님은 2,3차 뒤풀이까지 자리를 지키시며 우리에게 까까머리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나중에는 스승님과 어깨동무까지 하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 분명 즐겁고 보람이 있습니다. 스승 존경 혹 마음만 있고 실천하지 못한 분들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5월이 가기 전에 옛 스승님을 만나보세요. 물질이 아니라 존경하는 마음을 꼭 챙기시고요.


「그랬을 겁니다.」

사는 게 바빠
만나기 어려운 친구들
은사님 모시는 자리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
세월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마음이 맞았습니다.

사는 곳에서
힘깨나 쓰는 친구들
은사님 앞에서는
개구쟁이가 되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
세월을 가슴으로 끌어안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랬습니다.
38년의 세월 수십 번 넘나들어도
어깨동무한 손에 아무리 힘을 줘도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랬을 겁니다.
주름살 깊게 패인 스승이
머리카락 반백이 된 제자가
안타까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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