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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바다는 스승이다

일요일 가족과 더불어 가까운 인천 바닷가 영종도 해변을 거닐면서 바다가 주는 이미지를 생각해 보았다. 평평한 외모는 고요한 평온을 유지하고, 푸른 색채는 평화를 상징하고, 푸른 물은 만인에게는 평등을 안겨주어 마치 부처와 마리아를 연상할 정도였다. 흐르는 한 줄기줄기 물줄기가 모여 이 거대한 바다를 이룬 자신의 응집력이 단순히 한 순간에 이루어진 화구호는 아닌 것임을 으스대는 듯했다.

피아제의 인지학습에서 가드너의 다중학습 단계로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교육의 지식인식 단계는 체험의 중요성보다 인식을 통한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구조주의 학습이론을 부르짖는 현대의 교육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잠재적인 지식의 바탕 없이는 학습에 대한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무한의 보고를 자랑하는 바다의 품 안은 도전하는 자의 산물임에는 틀림없다. 바다를 알고 지식을 깨우치는 창의적인 교육의 실마리는 교육의 경제적 산출을 위한 살아있는 효용가치를 추구하는 데 있다.

바닷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상념에 잠기는 시간에 바닷가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 지나가는 시원함은 순간에 지나지 않지만 그 바람은 나의 생각에 바다의 품 안을 연상하는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신호이기도 했다. 바다를 자주 찾게 되면 바다는 항상 일정한 형태를 이루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때로는 넓은 포구를 형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텅 빈 마당을 만들어 뭇 사람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바람 부는 날이면 거친 파도가 성난 사람처럼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바람 없는 고요한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아래 고요한 침묵을 만들어 한여름의 열기를 자랑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요한 날 잔잔한 바람이 부는 여름날 저녁 고요한 바다에 잔잔한 파도까지 겹치는 날이면 바다가 주는 이미지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동영상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거기다 갈대를 끼고 있는 바닷가의 밤바다는 갈대의 노래가 더욱 과거의 회심을 불러 일으켜 온갖 고뇌를 다 사라지게 만들어 마치 무릉도원이라도 연상할 정도다.

바다는 이처럼 다양한 형태에 다양한 이미지를 제공해 주는 데서 바다가 갖는 창의적인 학습의 면을 떠오르게 하였다. 무한의 보고를 안고 있는 바다의 주인은 미래의 자기주도적 학습의 결실이 말해 줄 것이라 믿는다. 만들어 가는 학습에서 이루어 내는 학습이 되도록 하는 것은 누가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 지는 바닷가가 아닌 것처럼 바닷가의 다양한 모습은 바로 교육의 다양한 방식이 뭇 사람들을 이끌어 내게 됨을 일깨워 주는 듯했다. 다양하면서 흥미있고 그러면서 결실있는 교육의 언저리가 요구되는 때가 지금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교육만큼 중요한 요소가 바닷가에 있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내는 교육의 뿌리가 교사 개개인의 심중에서 우러나오는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강의법은 바다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모습들처럼 학생을 이끌어 가는 다양한 생각과 사상이 바로 교육의 신기루를 만들어 가는 비결이 아닌가도 싶다. 바다는 무한한 사람들에게 삶의 보고를 준다고 타고르는 그의 시 “바닷가에”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시에서 바다의 순수성만을 강조하여 어른들의 바다에 대한 무자비한 도전에 대한 비판을 사설조로 펼쳤다. 기존 문명에 대한 새로운 문명창조는 그린 환경의 또 다른 문제가 교육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이 아무리 강조되어도 교육이 주는 효과가 인류의 보고인 지구를 파괴시키고 문명을 발달시키는 날이 계속된다면 그 지구는 인류 교육의 잘못을 또 한 번 외치는 날이 오고 말 것이다. 따라서 바다를 보고 연상되는 교육은 인류 문명이 주는 환경과 삶 그리고 인간의 생활 균형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경고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바다는 이런 측면에서 보면 교육자에게는 다양한 교수법을 가르쳐 주는 스승이라 할 수 있고, 인류에게는 교사라고 해도 지나침이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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