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교직사회에 '연수이수학점제'라는 제도가 도입되었다. 이 제도는 교원이 연수를 받으면 그것을 학점으로 환산하여 승진가산점으로 활용하고 일정 학점 이상 도달하면 호봉을 승급시킨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승진 가산점으로는 대부분의 시·도에서 인정을 해주고 있지만 호봉승급을 시켜 주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또다시 예산타령으로 지지부진해 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교원이 꼭 호봉승급을 위해서 연수를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승진만을 위해서 연수를 받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우선은 스스로 필요한 연수를 받고 그 연수의 부산물로 승진 가산점과 호봉승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욱더 효과적일 것이다.
이렇게 호봉승급이나 승진가산점이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태에서 연수를 받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하는 교원들이 지금도 많이 있다. 어쨋든 연수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긴 하지만 뭔가 보상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것이다.
승진가산점으로의 활용은 현재와 같이 시행해 가면 되겠지만, 호봉승급의 문제는 해결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즉, 연수학점을 호봉승급에 사용하거나 승진가산점으로 사용하거나 교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자는 것이다. 연수학점을 호봉승급에 사용하는 경우는 승진가산점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승진가산점으로 사용하면 호봉승급에 반영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미 승진 가능성이 없는 시점에 도달한 교사에게는 호봉승급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승진을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고, 이미 승진에 연수학점을 사용하기로 한 교사는 더 열심히 노력하여 승진을 하면 될 것이다.
물론 이것도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승진도 못하고 호봉승급도 못하고 그냥 평교사로 퇴직하는 우리의 동료 교원들에게 조금이나 보상을 해 준다고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승진제도의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방안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