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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아무나 교장 하는 나라!

어저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3년 전에 학교운영위원장을 지냈던 분이었다.
지금 어느 점심 자리에서 쟁점이 되었다며 교장선생님의 승진임용발령을 누가 내느냐고 물어왔다. 대통령 발령이라고 하니까 그분도 의아해 하면서 교육부장관이 아니냐고 되묻는다.

이러한 사실을 교장이나 교원이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르고 있다.
몇 년 전에 일반 행정공무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교장임용발령권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하니까 깜짝 놀라는 것을 보았다. 이런 몇 가지 예를 보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장을 경시하는 풍조를 엿볼 수 있다.

교육을 아는 대통령 시절에 학교장을 의전상 예우하라는 공문까지 각급 기관에 내린 적도 있었다고 하지만 일반 행정기관이나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아직도 학교장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다. 학교장에 대한 예우는 교장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고 결국은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앞에서도 학교장을 예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한나라 당 이주호(교육위) 의원은 21일 교사(장) 자격 없어도 학운위 심사를 통해 교장이 될 수 있는 공모 교장제를 도입하는 법안과 교감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교육계에 일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니 과연 교육을 아는 교육위원인지 묻고 싶다.

가르쳐 본 적도 없고 교장 자격도 없는 자를 교장에 임용하는 것은 아무나 교육공무원이 될 수 있는 교직개방을 초래하는 것으로 교육의 질적 저하는 물론 교단갈등을 초래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과거 교장임용 절차를 비교적 완화시켰던 선진국이 최근 교장 자격 요건을 오히려 강화하는 추세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한국교총은 지적했다.

일본에서 은행장으로 두각을 나타낸 훌륭한 CEO를 자격이 없는 공모제 초등학교장으로 초빙하였는데 학교운영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결국엔 자살했다는 사실을 이주호 의원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교장은 아무나 할 것 같아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자리이다. 물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리만 지킨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장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자격이 없는 자를 뽑는다는 것도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인간을 교육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우면 왜? 준교사, 2급 정교사, 1급 정교사, 교감, 교장 자격을 주고 학교장을 임용할 때 대통령이 발령하는지 그 속에 담겨진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만 나라가 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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