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단풍이 물드는 시기가 좀 늦은 듯하다. 문경관문을 지나는 옛 과거 길을 따라 산행을 하면 가히 환상적이다. 우선 길이 고운 흙으로 다져진 비교적 평탄한 점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원시림 속을 지나는 듯 맑은 공기가 가슴을 상쾌하게 해주어 날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가족과 함께 단풍을 만끽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는 등산 코스로 각광을 받고 등산로 양 옆으로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어 마음이 차분해진다. 깊은 웅덩이가 보여 들여다보면 물고기들이 헤엄치며 노는 모습이 그렇게 여유로울 수가 없다.
입구에 단장된 박물관은 볼거리가 풍부하여 좋고 조금 걸어오면 드라마 촬영장이 있어 영화 속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옛 과거길 옆에 원터를 복원해 놓아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원두막처럼 지어놓은 쉼터가 중간중간 있어 편히 쉴 수 있다는 점, 외길로 된 옛 과거길을 걸어 볼 수 있어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는 선비가 되어본다.
중간중간 화장실도 있어 불편을 덜어 주고 귀틀집도 물레방아도 폭포 등을 보면서 걷다보면 어느덧 구름다리를 지나 있는 주막이 보인다. 부침개안주에 동동주 한 잔을 마시며 신선이 되어본다.
드라마 촬영장으로 각광을 받는 1관문, 2관문을 지나 동화원 주막을 지나 고갯길을 오르면 영남과 충청도의 경계인 3관문이 보인다. 조령과 주흘산의 단풍을 즐기며 이마에 땀을 훔치며 심호흡을 하고 나면 10년은 젊어진 느낌이다. 주말에 가족끼리 함께 산행하기 좋은 코스가 이보다 더 좋을까? 수안보 온천까지 하고 나면 시장 끼는 돌고 가을해는 서산에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