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정부시에 있는 부용초등학교에서 경기도교육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주최하고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에서 주관한 ‘2005 학교안전교육 및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왕눈이 교육’이 있었다.
경기도 교육청 제 2청에서 생활지도를 담당하시는 장학사님께서 나오셔서 학생 안전교육과 생활지도에 힘쓸 것을 신신당부하셨고 이어 아동학대의 정의와 유형 및 실태에 대해서 경기북부아동학대예방센터 상담팀장님의 강의가 있었다.
주요 내용은 우리나라에서 아동학대예방사업이 국가적 차원에서 시작된 지 5주년이 되었고 1961년에 제정된 아동복지법이 40년만인 2000년에 개정되면서 아동학대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강화되고 신고전화 운영 및 아동학대예방센터가 설치운영되었다고 한다. 2000년 당시 광역시 및 도에 17개에 아동학대예방센터가 1개소씩 설치되었는데 현재 39개에 이른다고 하니 그만큼 필요로 하고 있는 곳이 많은 증거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난 5년 동안 유관기관과 협조 하에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심하면 죽음까지 불러오는 아동학대의 원인은 멀리 있지 않았다. 그 원인으로 가족구성원들 간의 빈약한 부적절한 상호작용과 부모가 안고 있는 각종 신체적, 정서적 요인들, 그리고 아동자신의 요인과 체벌, 물리적인 힘을 허용하는 사회분위기, 아동을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는 사회 문화적 요인 등을 들었다.
아동학대의 현황은 2000년대부터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경기 북부 현황을 보면 2004년도 273건(66%)라고 한다. 그리고 피해아동의 연령도 0세-18세까지로 범위가 늘어났다. 특히 초등학생(7-12세)에게 아동학대가 많이 가해져 왔다. 또 친부모가 학대하는 경우가 78.9%, 발생 장소는 가정 내로 87.5%에 달한다고 하니 이 어찌된 일일까?
이어서 소아과 의사 두 분이 강의를 하셨는데 아동학대의 현주소를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성 학대를 당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린 것을 보여 주셨다. 그림 한 장 한 장을 비추실 때마다 그 어린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제발 상처가 빨리 아물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또 학대를 당한 아이들의 실제 사례를 사진으로 보여 주셨는데 못으로 발등을 찍히고, 머리카락이 뽑혀 살이 다 드러나며, 팔 다리에 멍이 들어 있거나 어린이들의 얼굴이 할머니 얼굴처럼 쪼글쪼글 하였다.
오늘 의사선생님께서, “때려서 멍들고 상처난 것 등은 3, 4주면 치료가 되지만 정신적으로 입은 상처는 치유가 어렵다”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정말 그렇다. 우리 어른들이 아니 교사들이 어떤 경우라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아동은 정상적으로 발달해야 하는 것인데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양육 받거나 보호되지 못하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그러기에 신고의무자들의 활동이 필요하여 오늘 이렇게 모인 것이다. 나는 이 소중한 권리이며 의무인 ‘왕눈이’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의사선생님께서 하신 마지막 말씀이 귓가를 맴돈다.
“선생님들께서는 한 생명을 살리시는 분들입니다. 선생님들께서 학대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구할 수 있는 최일선에 서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