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학생들을 태우고 달리는 통학버스 바퀴에 고드름 꽃이 피었어요. 꼬불꼬불 산길로, 논둑길로, 용감하게 달리는 차 바퀴에 흙투성이가 된 눈(雪)물이 그대로 얼어 붙어 규칙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해 줍니다.
얼마나 추웠으면 흘러내리지 못하고 달리면서 얼어붙었을까요? 버스가 학생들을 태워 오니까 폭설이 내린 날도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학교에 등교하였답니다.
이렇게 학교에서는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답니다. 버스를 운전하시는 분이 있어서 먼 곳에 사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등교할 수 있고, 반가이 맞아 주시는 선생님들과 따뜻하고 아늑한 교실이 있어서 하루가 즐겁습니다. 또 급식실에서는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을 수가 있지요. 여러 사람들이 협동하고 힘을 합쳐 한 명, 한 명의 학생을 길러냅니다. 우리 학생들은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무럭무럭 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