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이메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2월 11일 <오마이 뉴스>에 올린 기사 <졸업식 날 선생님 앞에서 무릎 꿇은 아이들>를 읽고 익명의 한 독지가가 보낸 쪽지를 확인하였다.
기사에서 나는 대학에 합격을 하고도 비싼 등록금 때문에 결국 대학을 포기한 학급의 한 여학생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을 적었다. 그런데 <오마이 뉴스>에 실린 기사를 읽고 나에게 쪽지를 보낸 것이었다.
쪽지에서 그 독지가는 늦지 않았으면 등록금을 내주고 싶다며 연락을 달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그 내용이 믿어지지가 않았으며 누군가의 장난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그 내용을 반복해서 읽기도 하였다.
비록 그 아이가 등록금 때문에 대학을 포기했지만 이 아름다운 사연을 전해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쪽지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전해 주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제자 또한 감동을 받았는지 처음에는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그리고 그 분을 위해서라도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며 울먹이기도 하였다. 제자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불현듯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그동안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해 늘 부정적인 생각으로 일관해 온 그 아이에게 있어 이번 일은 세상을 다시 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였다.
음지와 양지가 공존하는 이 현실에서 우린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중요한 것은 음지와 양지의 격차가 갈수록 커져만 간다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요즘 사회 전반에서 일고 있는 <양극화현상>이 아닌가 싶다.
단적인 예로 겨울 방학 중, 중.상류층의 가정의 자녀의 경우 2개 이상의 학원을 다니는 반면 대부분의 저소득층 자녀의 경우 사교육비 때문에 학원에 다닐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학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뿐만 아니라 학력의 격차 또한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양극화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충분한 정부 보조금이 마련되어야 하며 최소한 고등교육까지는 무상교육을 확대 실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경제력의 양극화가 <빈익빈 부익부>라는 교육의 양극화로 되지 않기 위해서는 좀더 내실 있는 공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