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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어려운 수학! 선행학습 막을 길은 없는가?

몇 년 전 고등학교에 다니던 딸이 하는 말이, “어머니, 저 인제 수학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을 갖기로 했어요.” 라고 하여 갑자기 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물어보니 친구들을 보면 선생님을 좋아하다가 그 선생님께서 가르치시는 과목을 잘하게 되는 것을 보아 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였다. 그리고 반 친구들에게 수학선생님께 드리는 차(茶)는 자신이 담당하겠노라고 선언을 했다는 것이다. 딸은 수학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비하여 늘 결과가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어서 내심 잘 생각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딸이 다니던 학교의 수학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어 주실 때 깊이 생각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매주 하나씩 내주시곤 하셨다. 토요일 기숙사에서 집으로 오면 다음 주 수학시간에 선생님께 드릴 차(茶)를 사고 컴퓨터 앞에 오랜 시간 동안 앉아서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한 후에 친구들과 메일을 통하여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거나 선생님께 메일로 질문도 하면서 과제를 해결한 후 월요일 학교에 가지고 가곤 하였다. 선생님은 또 수학에 관계되는 여러 가지 책(문제풀이가 아닌)들을 소개하여 학생들로 읽게 하고 독후감을 쓰게도 하셨다. 딸 덕분에 수학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읽게 되었고 서점에 가끔 들러 수학과 관계된 신간이 혹시 나오면 딸에게 수학선생님께 갖다드리도록 하였다.

딸은 문과였기 때문에 주위에 많은 학생들이 수학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여 자율학습하는 시간이 다른 학교보다 많은 편이어서 학생들 대부분이 모 문제집 풀이과정을 몇 번이고 풀어보았기 때문에 유형에 따른 풀이과정을 거의 외우는 수준에 달했다고 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수능에서 대부분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곧 중3이 되는 아들로부터 납득이 안가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지금 수학 중3 선행학습을 하고 있지만 빨리 끝내고 중3이 되면 고1 과정으로 들어가야 앞으로 고등학교에 가서 수학을 따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학원에서 듣고 온 것이다. 주변에서 간혹 중학생 중에 고등학교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기는 하였으나 아들로부터 직접 들으니 교육이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 전에 유럽에서 열린 수학경시대회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1-3위를 휩쓸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당시 뉴스를 들을 때는 정말 대단한 학생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세 명이 전체 학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바로 떠올랐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수학 때문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에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학원에서 특히 수학과목에 대하여 6개월, 아니면 그 이상의 선행학습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과 하지 않은 학생들은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없다. 수준별 수업이란 이름 하에 나누어진 그룹은 선행학습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아닐지... 작년만 해도 학교 교문 앞에는 “선행학습은 이제 그만!”, “우리학교 학생들은 선행학습을 하지 않습니다.” 등의 내용을 담은 플랜카드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선행학습이 당연시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학교 수학선생님께서 학원선생님보다 훨씬 쉽게 잘 가르쳐 주셔요.”라는 말을 자녀들에게 듣고도 학원에 보내야 하는 현실, 수학문제보다 더 어려운 이 문제를 어찌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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