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게 인생살이다. 나이가 들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에 따라 똑같은 만남이나 헤어짐이 아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만남이 있는가 하면 잘못된 만남도 있다. 섭섭하고 슬픈 헤어짐이 있는 반면에 속이 시원한 헤어짐도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되짚어보면 만남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가수 노사연씨가 노래했듯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그래서 더 소중해야 하고 마음이 맞아야 한다. 잘못된 만남이 아니라면 마음 속에 신뢰가 자리잡아야 한다.
만남보다 어려운 게 헤어짐이다. 헤어짐보다 아픈 것은 그리움이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속으로는 마음이 아프고 시린 헤어짐이어야 한다. 떠난 후 빈자리에서 가치를 깨달으며 그리워해야 한다.
교직에 처음 발을 디딘 게 엊그제 같건만 벌써 28년을 넘어서고 있다. 나도 그 동안 참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졌다. 다 지난 일이지만 그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로 기억되었을까? 손가락질 받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몇 년 전에 쓴 ‘좋은 사람’을 떠올렸다.
좋은 사람은 앉은자리에 온기를 남겨 다른 사람 따뜻하게 합니다
좋은 사람은 상대방 마음 헤아리며 배려하는 걸 즐거워합니다
좋은 사람은 조용히 왔다 갔는데 발자취가 오래 남아있습니다
좋은 사람은 스쳐 지나갔는데 인연의 끈이 매듭 져 있습니다
좋은 사람은 빈 자리 만들며 그리움을 몰고 옵니다
정녕 좋은 사람은 그리움 살포시 솟아나도 멀리서 바라봐야 합니다
이번에 학교를 옮기게 되면서 몇 차례 송별연(送別宴)에 참석했다. 송별연이라는 말 자체가 보내고 헤어지는 섭섭함을 풀기 위해 베푸는 잔치다. 잔치마당에서나마 혹 오해에서 비롯된 미움이나 갈등이 있었다면 깨끗이 풀어내고 짧은 만남이지만 긴 여운이 남는 사람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