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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초등학교 시골로 보내기 운동이라도 했으면

시골아이들을 학교버스에 태워 시내 큰 학교로 실어 나르는 모습을 출근길에 가끔 보면서 “저 것은 아닌데"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10 여년 전에 K면에 있는 C초등학교를 폐교하면서 학부모들의 요구가 시내학교에서 아이들이 공부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학구를 조정하면서 까지 대형통학버스 1대가 배정되어 가까운 시내 아파트촌에 있는 T초등학교로 4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고 한다.

같은 면소재지 학교에 있는 학교도 그 당시는 학생이 많아 별로 갈등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농촌인구의 감소로 면 소재지 학교가 겨우6학급을 유지해 오다가 올해 5학급으로 줄어들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복식수업을 하는 반이 생기고 전담교사가 없어져 교사 2명이 감축되었을 뿐 아니라 보직교사인 부장교사도 없어졌다. 시골의 작은 학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 동문회까지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행정구역으로 같은 면이요 집에서 학교의 모습이 바라보이는 가까운 거리의 학생들이 큰 다리를 건너 시내학교로 다니는 것이다. 그 아이들만 면소재지 학교로 다녀도 학생수가 적어서 겪는 어려움을 말끔히 씻을 수 있다는 것에 더 아쉬움을 갖는 것이다. 부모들이 자기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없앤다고 하니까 그러면 차로 실어서 시내학교에 다니게 해달라는 조건을 내세웠는데 이를 받아들여 폐교를 강행한 그 후유증이 이제 나타나는 것이다.

도시학교는 교실이 부족한데도 전입생은 늘고 농산어촌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도시지역으로 전학을 보내고 있는 현상이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시골아이들이 도시 학교로만 나가서 공부하면 모두 좋은 것일까? 도리어 도시지역의 많은 학생들을 한적하고 자연환경이 좋은 시골학교로 실어 날라서 공부시키면 더 좋지 않을까 ? 교사의 질이 시내학교 선생님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데도, 교육환경도 더 좋은데도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콩나물교실에 넣어서 경쟁대열에 몰아가려는 잘못된 자녀교육관이 문제인 것 같다.

시내로 학원만 보낸다고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운다고 생각하는가? 어느 학교나 특기적성교육을 하고 있고 아이들의 인성발달과 정서교육측면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자연환경이 좋은 시골학교가 훨씬 좋은데도 말이다. 어릴 적만이라도 시골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어린이를 더 잘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학부모들에게 홍보하여 초등학교 시골로 보내기 운동이라도 펼쳐서 시골학교도 살리고 어린이들의 정서 및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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