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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여덟 가지 담임 리더십

독일월드컵의 16강 진입 실패로 우리 국민들의 열기는 사라졌지만 아드보카트의 감독의 아름다운 모습과 선수들의 열정과 한국인들의 열기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마음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리틀 제너럴' '나폴레옹'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대표팀을 차근차근 바꿔 나갔고. 선수들을 다독여 사라진 자신감을 회복시켰으며 마침내는 52년 만의 원정 첫 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세웠고 프랑스와 비긴 경기, 스위스와의 대등한 경기를 이끈 주역이기에 이분의 리더십은 예사로이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 전 아드보카트 `칭찬 리더십` 선수들 춤추게 했다는 신문보도를 보았는데 아드보카트의 리더십을 그의 이름 영어 철자(Advocaat)로 풀이한 것을 읽어보고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으며 그의 리더십이 학교현장에서 담임 리더십으로 자리 잡으면 학급관리 효과의 극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교육성공을 기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첫째, 애정(affection)리더십입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외모는 고집불통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선수들을 세심하게 다독이는데 그 바탕에는 어머니 같은 애정이 깔려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10월 이란과 친선경기를 하기 전 아드보카트는 미드필더 이호에게 이란의 공격수 카리미를 막는 방법을 적은 메모를 전해줬고 선수별로 일일이 임무를 일목요연하게 적어 선수마다 나눠 줬다고 하네요.

학교에서도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필요합니다. 학생 하나하나에게 맞는 맞춤형 지도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위축된 학생에게는 편안함을, 행동이 비뚤어져 있는 학생에게는 바른 지적과 함께 그에게 맞는 바른 행동지침을 친필로 메모해서 전해주면 학생들은 분명 감동하고 변화할 것입니다.

둘째, 근면(diligence)리더십입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드보카트는 축구 외에 취미가 없다고 합니다. 1~2월 해외 전지훈련 때도 팀 전력을 분석하는 데 온 시간을 쏟았다고 합니다. 그런 부지런함으로 20여 차례 프로축구 K-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대표팀 재목을 골랐다고 하네요.

우리도 학생교육에 대한 부지런함이 요구됩니다. 우리 선생들 중에는 학생교육밖에 모를 만큼 밤낮으로 열심히 뛰는 선생님이 많음을 보게 됩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쉴 새도 없이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교육하는 것을 봅니다. 이와 같은 부지런함은 학생들을 자극할 뿐 아니라 좋은 성품까지도 갖게 해줄 것입니다.

셋째, 승리(victory)리더십입니다. 아드보카트는 "우리가 월드컵에 참가하는 이유는 승리하기 위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고 합니다. "나는 이기기 위해 팀 전술을 구사한다"고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학교에도 교훈을 보면 남에게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학교급훈 중에는 ‘6반 1등’, ‘옆반 정복’,‘전교 1등에서 37등까지’라는 급훈이 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잘하도록, 다른 반 학생들을 능가하도록, 끝까지 참고 견뎌 이기도록 독려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넷째, 낙관주의(optimism)리더십입니다. 지난해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의 일성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겠다"였다고 합니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봅니다.

미국에 사고가 많이 나는 고갯길에 이런 푯말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Yes, you can(예, 당신도 할 수 있다)'인데 이 푯말이 붙어있기 전에는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사고가 많이 일어났는데 이 푯말이 붙고 난 후에는 사고가 없어졌다고 하네요. 자신감을 심어 준 까닭이라고 합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항상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면서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항상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와 같은 구호를 외치게 해서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섯째, 소통(communication)리더십입니다. 선수들에게나 코치진에게나 말을 돌려 하는 법이 없고 예(Yes), 아니오(No)가 분명하다고 합니다. 명확한 의사소통을 중시한답니다. 우리 담임선생님들께서도 학생들에게 말을 빙빙 돌리면서 기분 나쁘게 하거나 헷갈리게 하기보다는 명확하게 알아듣기 쉽도록 직설적인 화법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것 같네요.

여섯째, 능력(ability)리더십입니다. 대표선수를 뽑을 때 포지션 전술 적응력이 뛰어난 선수를 우선했고, 지금 컨디션보다 기본 능력을 중요시했다고 하네요.

우리 학생들에게는 누구나 다 기본 능력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들의 능력을 발견하고 인정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단점을 보려고 하지 말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잠재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일곱째, 칭찬(applaud)리더십입니다. 아드보카트는 질책을 할 때도 가급적 칭찬을 곁들이고, 칭찬해야 하는 상황이면 곧바로 칭찬하고 실전에서도 "네가 오늘 최고다. 다 같이 골을 잡으러 가자"고 말해 부담을 줄여 준다고 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는 언제나 칭찬이 뒤따라야 합니다. 꾸중을 할 때도 꾸중만 할 것이 아니고 칭찬도 곁들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칭찬할 상황이면 곧바로 칭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칭찬에 인색한 선생님보다 칭찬에 넉넉한 선생님이 되셔야죠.

마지막으로 접촉(touch)리더십입니다. 선수들과 개별면담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내 눈을 보고 얘기하라"며 선수들과 독특하게 '접촉했다'고 합니다. 지난 1월 전지훈련 초반 컨디션이 좋았던 박주영이가 슬럼프에 빠지자 아드보카트는 박주영을 불러 "눈과 눈을 마주보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우리 학교 선생님 중에는 학생과 눈높이를 같이 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종종 봅니다. 학생이 꿇어앉아 있으면 선생님도 쭈그리며 눈을 바라보면서 대화합니다. 서서 걸어갈 때는 어깨동무를 하며 서로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와 같은 눈높이 접촉대화는 학생들에게 친근감과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며 새로운 출발의 계기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마지막 고별기자회견을 하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역시 그분은 세계의 명장임에 틀림없습니다. 한국선수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마지막 떠나시면서 ‘한국 선수들이 경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더 나은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한국 대표팀과 클럽팀이 더 많은 국제 경험을 쌓아 수준을 끌어올리기 바란다’ 고 하신 말씀을 귀담아 들어 4년 뒤에는 더 좋은 한국축구의 발전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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