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여 컴퓨터를 켜고 앉아 있으니 1학년 아이가 투명비닐봉지에 담은 자두를 들고 들어 온다. 나에게 건네주며 “잡수세요.”하며 나가려 한다. “이리 와봐! 너 지난번에 앵두 가져온 아이이지?”하며 손을 잡아주니 좋아하는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하고 나간다.
붉게 익은 먹음직스런 자두가 7개가 들어 있어서 출근하여 차를 준비하는 자리로 보냈다.
“야! 자두잖아? 먹음직스럽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작은 조각으로 썰어놓은 자두를 먹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였다.
“지난번에 앵두를 가져온 1학년 진호가 가져온 겁니다.”
1학년 담임이 잘 가르쳐서 가져온 거라며 과일 몇 개지만 선생님들은 그 마음 씀에 감동하는 것 같다.
진호는 1학년에 입학하여 한 학기를 마쳐가지만 개구쟁이로 소문이 나있는 아이이다. 한 달 전쯤 되었을까 점심을 마치고 교무실에 앉아있으니 1학년 선생님이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면서 화가 나있었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를 꾸중하며 손을 들고 서있으라고 하는데 이 아이는 울면서 말을 안 듣는다. 그냥 서서 울고 있고 눈치만 보는 모습이 천진해 보이기도 했다.
한참 후에 진호를 불러서 손을 잡고 무슨 일로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는지 물었다. 친구들과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고 선생님말씀을 잘 들으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얼굴도 예쁘고 착해 보이는데 앞으로는 좋은 일만 하라고 마음을 안정시켜 준적이 있었다. 진호와는 이런 인영 밖에 없었는데 지난번에는 앵두를 이번에는 자두를 들고 와서 나에게 주고 간 것이다. 자신을 인정해 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 일거라고 생각하니 아이들과 좀 더 가까워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