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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특별했던 국제자격증 수여식 광경


8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7일 동안 “음악, 언어, 움직임이 하나로”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 오르프 슐베르크 협회에서 주관하고 독일 오르프재단에서 후원하는 「2006, 오르프 슐베르크 서울 국제 세미나」가 오늘로써 막을 내렸다.(관련기사 8월15일자 한교닷컴 리포터의 글 '흥미있는 활동중심의 음악수업')

지난 일주일 동안은 그야말로 25년 교사생활을 하는 가운데 보지 못하였던 것을 많이 보았던 기간이었다. 그것은 연수 내용이 초등학교의 음악만이 아닌 체육, 특별활동, 재량활동, 국어 및 다양한 학급 활동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오르프 슐베르크 강의를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으---음’, ‘햐!----’등의 감탄사를 수없이 연발하였기 때문이다.

오늘은 감격의 국제자격증을 수여받는 날이다. 아침부터 들뜬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으나 교수님과 혼연일체가 되어 오후 세시 반 까지 예정되어 있는 수업에 최선을 다하였다. 오늘 수업은 북 하나와 신체를 가지고 박자를 치는 수업이었다. 이렇게 간단한 도구로 많은 박자치기를 응용할 수 있었다. 그 중 재미있었던 박자치기는 8분 음표 7개의 박자치기였다. 항상 아이들을 지도했던 4/4박자나 3/4, 2/4박자와는 또 다른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프리카인들이 자연과 어우러져서 통가 치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그런 수업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오르프 선율악기로 보루둔과 오스티나토를 넣고 북 중에서도 종류에 따라 높은 음과 중간 음 낮은 음이 나는 북의 종류를 나누어서 1960년대의 오르프의 곡 ‘칼라 마 티아노스’노래에 맞추어 연주를 하였는데 그 훌륭함에 연주에 임했던 모든 연수생들의 감탄을 자아내었다.

이번 국제세미나에서 받은 수업 56시간과 기본과정 45시간을 합치면 올해 101시간을 오르프 슐베르크 공부를 한 셈이다. 지금 계획 중인 올 9월부터 12월까지 열리는 심회과정 공부 45시간을 더 하게 되면 올해 안에 모두 146시간을 공부하는 셈이 되니 아주 오르프 슐베르크 학습에 흠뻑 빠졌다고나 할까?

오후 4시에 국제 자격증 수여식이 있었다. 한사람씩 이름을 부르며 지격증이 수여되자 갑자기 즉흥연주가 시작되었다. 그러더니 자격증이 수여되는 내내 즉흥연주가 이어졌다. 오르프악기와 오르프 타악기, 리듬악기 등이 동원되었다. 일반적인 통념의 경직되고 조금의 흐트러짐이 없는 여타 자격증 수여식, 그리고 자격증만 수여되면 썰물처럼 집으로 향하는 일반 연수 폐회식이나 자격증 수여식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그런데 더욱 감격스러운 것 이번 세미나에 강사로 수고해 주신 세 분 교수님들에게 자격증을 받은 연수생들이 하나같이 뜨거운 포옹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리포터역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교수님들은 연수생들의 어깨를 토닥거려주시면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연수생들이 눈물을 흘린 것은 성대가 상하고 발이 삐고 부르트도록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희생적인 교수(敎授), 인간미 넘치게 연수생들을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 씀씀이였는데 그것은 연수생들 중에 특히 기능이 뛰어나더라도 절대로 지적해서 칭찬 안하시고 또 기능이 조금 덜 한 연수생도 다른 사람 앞에서 잘못을 지적 안하시며 언제나 똑같이 고무적인 칭찬으로 기분 좋게 해주시고 잘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살짝 옆에 오셔서 손잡고 지도해주셨기 때문일 것이다.

자격증 수여식이 모두 끝났는데도 연수생들은 갈 줄을 모른다. 또 교수님들도 자꾸만 새로운 레퍼토리의 노래와 춤곡을 시도하신다. 그 무한한 창의력은 폐회식 때도 자꾸만 솟아 나온다. 연수생들은 즉흥으로 답례를 한다. 수중의 생태를 Movement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 교수님의 그 제자들인가? 즉흥에서 샘솟듯 나오는 동작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한쪽에서 그동안 배운 여러 나라의 노래를 즉흥적인 동작을 첨가하여 한다. 철저하게 준비된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2시간이 지나도록 그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교수님들에게 한국 악기 단소를 선물하였다. 관악기 중 오르프 선율악기의 대표적인 리코더의 대가들이신 교수님들께서 그 주법이 까다로운 단소를 부느라고 픽-픽- 하는 모습을 통해 연수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였다.

오늘의 감격을 어찌 이루 다 말할까. 아무쪼록 교수님들께서도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오래도록 간직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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