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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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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보는 것과 생각하는 것

선생님, 오늘은 놀토 첫날입니다. 사실상 방학은 끝났습니다. 이제 마음을 정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서서히 준비할 것 준비해야 겠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겠습니다. 새로운 각오도 해야 겠습니다. 이제 스케줄도 놀토에 준해서 계획을 세우고 오늘, 내일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개학이 되면 무엇보다 빨리 생활이 적응됐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새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해야죠.

오늘 이른 아침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보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읽은 글 가운데는 두 가지의 간단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는 “보통 사람들은 쥐를 징그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월트 디즈니는 쥐를 보고서 평화와 박애의 상징인 미키 마우스를 생각해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이러합니다. “두 사람이 감옥에 들어갔다. 한 사람은 감옥 창 밖에 있는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별을 보고 시를 썼다. 그래서 시인이 되었다. 다른 사람은 같은 창 밖에 있는 진흙탕을 보면서 원망하고 불평했다. 그래서 정신병자가 되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다 같은 대상을 보고서도 생각이 엄청나게 다름을 보면서 어떤 대상을 보면서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시각이, 관점이, 안목이 매우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냥 눈에 보이는 것으로 보고 보이는 대로 생각하려 합니다. 또 생각대로 봅니다. 그러니 생각이 굳어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쥐가 징그럽다고 생각하고 그 생각으로 보게 되니 볼 때마다 징그럽습니다. 소름이 끼칩니다.

이젠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보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생각대로 보려 하지 말고 보고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쥐를 보고서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평화와 박애의 대상으로 보입니다. 징그럽다는 생각보다 평화와 박애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보통 사람들이 보는 대로 생각하고, 보는 대로 보려하고 하지 말고 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 보면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보지 말고 보고 나서 생각하는 순서 바뀜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야 사소한 쥐에서도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것이 생산되고 창조됩니다.

같은 장소에서 사물을 바라볼 때도 무엇을 보느냐 하는 대상에 따라 생각이 달라집니다. 한 사람은 푸는 하늘과 아름다운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또 한 사람은 진흙탕을 바라보았습니다.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별을 우선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물론 이 사람도 진흙탕도 보고 흙먼지 이는 바람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아랑곳하지 않고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별을 본 것입니다. 그야말로 좋은 것 보고 아름다운 것 보았습니다. 그러니 좋은 생각, 아름다운 생각이 샘솟듯 떠올랐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노래하고 나타내고 하니 시인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진흙탕만 본 사람은 어떻습니까? 이 사람도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별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것보다 진흙탕을 우선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니 원망과 불평만 떠올랐고 미워하고 시기하는 마음, 분노하는 마음, 살인하는 마음까지 생겨 결국은 자기를 이기지 못하고 정신병자가 된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좋은 것 보도록 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것 보도록 해야 합니다. 좋은 생각 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생각 하도록 해야 합니다. 나쁜 것 보도록 하면 안 됩니다. 나쁜 생각 하도록 하면 안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 하도록 하면 안 됩니다. 학생들에게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줘야 합니다. 바라보는 시각이 바르도록 해야 합니다. 바라보는 관점이 건전해야 합니다. 생각한 대로 보게 하지 말고 보고서 생각하게 해야 합니다. 보는 대로 보려하지 말고 보이지 않은 것도 보려고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1,500명의 학생들이 모두 아름다운 것 보고, 좋은 것 보고, 아름다운 것 품고, 아름다운 것 닮고, 아름다운 것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추한 것 보지 말고, 좋지 못한 것 보지 말고, 더러운 것 품지 말고, 더러운 사람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더럽고 추한 것 닮으면 안 됩니다. 이제 고정관념도 버려야 합니다. 새롭게 보고 새롭게 생각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게 우리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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