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교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옆 반 교실에서 아이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게 보였다. 무슨 일인가 하고 다가갔더니 이번 축제에 컴퓨터게임 리그전을 하는데 그 게임의 규칙을 설명중이란다.
A4 용지 한 쪽 면을 가득 채운 설명서를 읽어보았더니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리포터는 그동안 나름대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가며 세대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했건만 아이들이 쓴 게임설명서를 받아든 순간, 나 역시 구세대란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야, 이게 무슨 말이냐? 선생님은 하나도 모르겠는데?"
그러자 학생들 왈,
"선생님도 어쩔 수 없는 구세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