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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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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학교 급식의 날 행사

오늘 우리학교에는 점심시간에 학교 급식의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식당에는 운영위원들과 관심 있는 학부모형이 오셨습니다. 식당에 가보니 각종 급식재료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조리용 앞치마, 배식용 앞치마, 배식용 장갑, 청소용 고무장갑 등 각종 관련 용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판넬로 패스트푸드와 비만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패스트푸드 코너에는 ‘패스트푸드 장기간 섭취하면’이란 제목 아래에는 뚱뚱한 미국을 고발하고 있었고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던 클린턴 대통령께서 심장수술을 받은 것도 소개해 놓았더군요. 패스트부드로만 장기간 섭취하면 한 달에 12kg 증가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패스트푸드 이제 그만’이라는 제목 아래에는 패스트푸드를 장기간 섭취하면 뼈가 약화되고 신진대사가 저하되고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폭력적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패스트푸드를 꼭 먹어야 한다면 성분과 영양소 함량이 표시된 메뉴를 선택하고 칼로리와 지방이 적은 음식을 선택하라고 권합니다. 기름,버터를 이용해 조리한 채소보다는 생채소나 삶은 채소를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사용한 메뉴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패스트푸드를 똑똑하게 먹는 방법’이란 제목 아래에는 여러 가지 음식을 먹을 때 곁들어 먹어야 할 것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햄버거는 채소샐러드와 우유,쥬스와 함께 먹고 프라이치킨은 김치, 채소샐러드, 우유, 밀크쉐이크와 함께 먹고 라면은 달걀, 채소, 김치, 호상요구르트와 함께, 스파게티는 채소쥬스와 담백한 샐러드와 함께 먹으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학교 급식의 날 일일체험을 하고 나서 급식만족도, 급식실 견학, 행사를 마치며 소감 등을 작성하기도 하더군요. 학교급식의 날 행사는 정말 의미 있는 행사입니다. 건강과 직결되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평소 송 영양사님을 비롯하여 모든 조리사님들이 너무 열심히 잘하고 계시는 것을 늘 보게 됩니다. 정말 애를 쓰고 노력하고 계시는 것을 봅니다. 이번 기회에 송 영양사님을 비롯하여 수고하신 여러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생들도 둘러보면서, 선생님들도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께서도 한번 둘러보시고 식사를 하시더군요. 이번 학교급식의 날 행사가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것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진정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하고 선생님들의 건강을 위하는 행사이었으면 합니다. 영양사님을 비롯하여 급식일을 하시는 조리사님들께서는 오늘을 계기로 더욱 우리의 급식재료들로, 싱싱한 것들로, 부패되지 아니한 것들로 정말 맛이 있는 음식요리를 정성껏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백 번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그게 보통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식사를 할 때는 음식이 맛이 있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보다 정성과 사랑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급식의 날을 계기로 더욱 심기일전하여 좋은 음식 만들기, 사랑으로 만들기, 정으로 만들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떤 때는 음식이 짜다, 어떤 때는 음식이 맛이 없다는 등 이야기를 간혹 듣게 됩니다. 언제나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학교음식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언제나 내 식구 음식 장만하듯이 사랑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희생정신으로 열심히 해야 할 것입니다. 대충대충 하면 음식이 짜게 되든지 맛이 없다든지 하게 됩니다. 힘들어도 봉사해야 합니다. 늘 피곤해도 쉼없이 해야 합니다. 그래야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학교식당에서 식사할 때마다 언제나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에 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고하시는 영양사님 조리사님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뜻을 마음으로나마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말 한 마디라도 격려의 말을 전해야죠. 학생들도 그러해야 합니다. 그러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힘이 날 것 아닙니까? 수고하시는 분은 내 식구처럼 생각하고 준비하는데 먹는 우리들은 자기 식구처럼 여기지 않으면 얼마나 서운하겠습니까?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음식에 대한 바른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편하기 위해 음식을 잘 해먹지 않고 패스트푸드를 시켜 먹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거기에 길들여져 건강을 점점 헤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 말입니다. 오늘 소개하고 권하고 주의하고 하는 것들을 늘 염두에 두면서 뚱뚱한 학생이 아닌 건강한 학생, 뚱뚱한 선생님이 아닌 건강한 선생님이 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저에게는 요즘 너무나 실감나게 피부에 와 닿습니다. 점점 약해져가는 느낌을 받지만 건강 지키기에는 소홀합니다. 음식을 가려서 먹는 것도 소홀합니다. 운동도 소홀합니다. 좋아하는 것만 먹고, 먹고 싶은 것만 먹습니다. 노란 신호등이 켜질 때 자동차가 멈추듯이 노란 경고등이 울릴 때 음식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붉은 경고등이 켜지면 클린턴 대통령 같이 건강하신 분도 수술해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수술해야 하고 심하면 생명까지 잃습니다.

선생님은 지금 푸른 신호등입니까? 아니면 노란 신호등입니까? 아니면 붉은 신호등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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