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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귀하신 몸, 세 자매


작년에는 우리학교 아이들의 전출 및 전입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학기 초부터 전학을 가기 시작하여 전교학생수가 135명에서 115명으로 줄었다. 날로 줄어가는 학생수를 보며 교사들의 걱정은 여간 아니다.

리포터의 학급도 올 해 세 명이 전학을 갔다. 전학 갈 때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송별회를 정성껏 해 주었는데 코흘리개 일학년부터 같은 반이 되어 2년 반을 함께 생활해 온 친구를 전학 보낼 준비가 모두에게 되어 있지 않은 듯 했다. 17명 중에서 남자어린이가 6명이었는데 이젠 세 명이 되었다. 소수인원에다가 성비불균형은 학급운영에도 차질을 가져온다. 한 예를 들면 6월 16일 열린 학예회 때 연극을 하려는데 남자어린이들이 부족으로 배역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오늘 우리학교에 경사가 났다. 전출만 있던 우리학교에 귀하신 몸 세 어린이가 전입해 온 것이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전교사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아이들은 모두 복도로 나와 세 박수로 환영하였다. 세 어린이 모두는 자매이다. 어떨 결에 받은 환영의 박수가 어색한지 복도 벽에 기대어 어쩔 줄을 모른다. 세 자매를 데리고 온 할아버지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말씀하시는 것이 분명치 않으시고 할머니께서는 거동을 못하고 누워 계시고 어머니는 안 계신다는 것으로 보아 어려운 가정환경임을 알 수 있었다.

세 명이나 전학을 가서 빈자리가 허전했었는데 오늘 전학 온 세 자매 중의 막내 동생이 우리 반으로 전입을 했다. 책상을 가져오고 사물함을 마련해 주는 등 전 전 어린이들이 협력하여 새로 전학 온 친구가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준비를 해 주었다.

아무쪼록 우리 학교에 기쁨을 가득 안겨 준 세 자매가 서로 의지하여 우리 학교에서 생활하며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이웃 사람들로부터 포근함을 느끼게 되어 더 이상 춥고 소외됨이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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