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연휴를 잘 보내셨습니까? 월요일이 점점 다가오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옴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금요일 저녁때와는 전혀 마음이 상반됨을 보게 됩니다. 내일 일은 내일 하고 오늘은 편하게 쉬셔야죠? 내일 일 걱정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져서야 되겠습니까?
저는 마음이 무거워지려고 할 때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바라봅니다. 머지않아 농부가 기쁨으로 벼를 수확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리고는 농부처럼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금 전에 읽은 글에는 이런 글이 나옵니다.
“비전을 이루기 원한다면 농부처럼 살아야 한다. 농부는 부지런하다. 정직하다. 심은 대로 거둔다. 농부에게는 인내가 있다. 눈부신 끈기가 있다. 일관성이 있다. 지속성이 있다. 농부를 본받지 앟는 사람은 인생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농심은 천심이다. 농작의 원리는 우주의 원리다.”
그렇습니다. 농부처럼 살면 비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농부는 부지런합니다. 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봄이면 봄대로 씨를 뿌립니다. 여름이면 여름대로 잡초를 제거합니다. 가을이면 가을대로 수확을 합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물을 대기도 하고 빼기도 합니다. 비가 오지 않아 농작물이 타 들어가면 물을 주기도 합니다. 언제나 부지런합니다. 게으르지 않습니다. 게으름을 피우면 농작물은 즉각 반응합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에게도 농부처럼 부지런해야 함을 가르쳤으면 합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나태함을 이겨내도록 해야 합니다. 마음속에 일어나는 안주함을 경계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게으르고 싶고 안주하고자 합니다. 그러면 비전을 이룰 수 없습니다.
공부도 공부할 때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진로를 결정하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험 끝났다고 놀아버린다면 비전을 이룰 수 없습니다. 나름대로 시간관리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농부의 정직을 배우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정직은 농부의 순수한 마음에서 나옵니다. 정직은 농부의 깨끗한 마음에서 나옵니다. 학생들이 정직하려면 농부처럼 순수한 마음, 깨끗한 마음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정직하게 됩니다. 농심을 가져야 합니다. 동심을 가져야 합니다. 본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학심이 농심처럼, 동심처럼 된다면 보다 맑고 밝은 마음을 지니고 살아갈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농부는 심는 대로 거둡니다. 학생들은 공부한 대로 거둡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깨끗한 마음으로, 정직한 마음으로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이룹니다. 그게 농작의 원리이듯이 노작의 원리입니다.
또 학생들에게 농부처럼 인내와 끈기를 갖게 해야 할 것입니다.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끈질긴 노력이 필요한데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음을 보게 됩니다. 인내하지 않고는 이룰 수 없습니다. 끈기를 갖고 꾸준히 해야 합니다. 운동선수처럼 날마다 체력관리를 하면서 땀을 흘리면서 훈련을 쌓아가야 합니다. 인내와 끈기로써 말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잃기 쉬운 일관성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지도해 나갔으면 합니다. 사람들은 자주 마음이 변합니다. 자주 계획이 바뀝니다. 자주 노력이 흔들립니다. 오늘 생각과 내일 생각이 다릅니다. 이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면 비전을 이룰 수 없습니다.
계획이 세워지면 일관성 있게 계속 밀고 나가야 합니다. 지속적이어야 합니다. 한때는 열심히 공부하다가 한때는 실컷 놀다가 하면 리듬이 끊어집니다. 그러면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제 시험이 끝난 뒤라 일관성과 지속성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이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선생님들은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농심이 있어야 합니다. 동심이 있어야 합니다. 학심(學心)이 농심이고, 학심(學心)이 동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