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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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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학교는 감동을 주는 곳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학교는 감동을 줍니다. 우리학교는 그야말로 감동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감동을 안겨주는 곳입니다. 저에게 감동을 줍니다. 선생님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학생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학부모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이웃주민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운동을 하러 오는 동네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줍니다.

감동은 유익을 줍니다. 감동은 용기를 줍니다. 감동은 자극을 줍니다. 감동은 활력을 불어넣어줍니다. 감동은 추위를 녹여 줍니다. 감동은 기쁨을 줍니다. 감동을 유쾌하게 합니다. 감동은 하루를 즐겁게 합니다. 감동은 불안을 없애 줍니다. 감동은 긴장을 풀어줍니다. 감동은 힘을 실어줍니다.

오늘 아침 자습시간에도 여러 감동의 장면을 보았습니다. 2층에 가니 두 학생과 한 선생님이 함께 빗자루로 쓸고 계십니다. 차가운 아침인데도 별로 더럽지 않은 데도 선생님께서 변함없이 학생과 함께 청소하는 모습이 감동되었습니다.

3학년실을 지나가니 예쁜 처녀선생님께서 컵라면을 자시고 있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골마루를 지나가니 3학년 학생들이 2학년 학생들에게 줄 교과서와 문제지를 많이 내놓았습니다. ‘완전 새 것’, ‘쓸 만한 것’, ‘버릴 것’을 구분해서 얹어놓았습니다.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어 감동이 되었습니다.

3학년 골마루 계단을 내려오니 한 학생이 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앉아서 공부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입니다. 춥지 않으냐고 물으니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더군요. 정말 대단한 학생입니다. 감동을 주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우리학교 안에는 수능시험을 앞둔 학생들을 위한 격려문이 많이 걸려 있습니다. 교문 들어오는 입구에 길다랗게 동아리별로 동아리 선배들의 이름을 적어놓고 최고의 격려문을 만들어 힘을 주고 있습니다. 최상의 격려문을 만들어 격려하고 있습니다. 후배선도, 선생님들도, 학부모도, 동창회도 모두 하나가 되어 한결같이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힘을 보태줍니다. 이것을 볼 때면 감동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는 이마다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격려문도 다양합니다. ‘그날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꿈으로 만든 날개에 열정을 매고 날아라’ ‘수능대박 ’오늘만은 당신도 족집게! 그대 눈에 정답만 보이리라’ ‘수능?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 ‘지하철 2호선 내꺼야!’ ‘열시히 공부한 당신! 터져라 수능대박!’ ‘굳세어라 무용부 All 합격하여라!’

‘우리들의 수능대박시간’ ‘POF 6기 별처럼 세상에 빛을 비추시라’ ‘정상을 향해’ ‘핑크빛 미래 내가 간다’ ‘대학문을 좁지만 리뉴 언니들은 날씬하다’ ‘REX는 영웅이다. King of the Revooution’ ‘끝까지 노력한 당신 떠나라 SPIRIT’ ‘투혼을 발휘하세요 또래상담’ ‘오늘 하루를 위해 3년을 울었다.’ ‘수능의 중심에서 합격을 외치다’ ‘그루터기꿈을 향해 날개를 펼쳐라!’‘FLY TO THE SKY’ ‘꿈을 가진 자여! 비상하라’ 등 무수한 격려문이 찬란한 햇살에 빛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은 ‘고득점의 골든벨! 백합인이 울린다’라고 격려합니다. 선생님들은 ‘백합인의 전통은 계속된다. 끝까지 최선을 !’라고 격려합니다. 재학생들은 ‘선생님 믿습니다. 영광의 그 날을’하면서 격려합니다. 동창회에서는 ‘울산여고, 그대의 영원한 자랑이듯이 그대 또한 울산여고의 자랑이어라’하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격려 속에 수능을 기다리는 우리 학생들은 정말 감동적일 것입니다.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정말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후배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선생님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55년 전통의 명문여고만이 할 수 있는 자랑거리입니다.

감동이 머지않아 감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선배들이 후배시절 남긴 감동을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안겨주는 모습 아름답지 않습니까? 감동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학교에 근무하는 저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들이 감동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께서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감동을 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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