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춘수 선생이 “호칭은 사람을 '꽃'으로 만든다.”고 하였다. 그러나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세밀하게 구분되는 한국의 호칭제도는 사람을 '꽃'으로 만들기가 참 힘들다고 하는 이도 있다.
전임지에 근무할 때 아이들이 교무실로 와서 집에 전화를 하는데 유독 한 아이는 ‘아버지’ ‘어머니’라고 호칭하는 것을 듣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빠’, ‘엄마’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문화부에서는 조선일보와 더불어 1990년 10월부터 '화법 표준화'사업을 전개하였다고 한다. 「국립국어연구원」과 동 위원회가 협의해서 마련 한 호칭에도 '엄마'는 정감 있는 말로 쓰기로 허용하였으나, '아빠'는 공식어로 인정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름이 있는데도 이름을 부르지 않고 직함을 부르거나 간접적으로 ‘○○ 엄마’ ‘○○ 아빠’ 로 부르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또는 “어이” “이봐” “여기요” 등 분명치 않은 호칭으로 관심을 끌어서 부르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결혼한 여성 중에는 자기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없어서 이름을 잊어버리고 살아간다고 안타까워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사실 어른들도 하루에 자기 이름이 몇 번 불리어지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호칭[呼稱]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불러 일컬음. 또는 이름을 지어 부름. 호칭-하다.” 로 되어있다. 호칭처럼 복잡하고 신경 쓰이는 것도 없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경우 이럴 때는 어떤 호칭을 써야하나 하고 고민했거나 잘못사용하지 않았나 하고 가슴조이고 두려워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호칭을 잘못 쓰고 있는 것 중에 아들의 경우 자기 부모를 '아버님, 어머님'이라 하지 않고 '아버지, 어머니'로 부르는 것이 맞는다고 한다. 며느리는 시부모를 '아버님, 어머님'이라 하고 친부모를 '아버지, 어머니'라 구분해서 부르도록 기준을 세웠다고 한다.
'씨'라는 호칭도 동년배이거나 나이 차가 아래위로 10년을 넘지 않을 때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삼십 대의 연령층이 사 오십 대의 연령층에 '씨'자를 붙여 쓰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한다.
'형'이라는 호칭도 '박형', '최형' 식의 '형'이라는 호칭은 아래위로 나이 차가 5년을 넘지 않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자기'라는 호칭은 일종의 유행어적 성격을 띤 말이므로 일반 호칭어로는 배제하였다고 한다. 이성간의 호칭으로는 어느 자리에서나 쓸 수 있는 '○○씨' 정도가 무난한 표현이라고 한다.
.'자네'는 나이든 어른이 가까운 젊은이를 대접해서 부르는 호칭이며, 초면의 사람과 친하지 않으면 쓸 수 없다고 한다. 나이든 장인, 장모는 사위를 '자네'라고 불러도 무방하나 되도록이면 '○서방'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직장 내에서의 호칭문제도 애매모호 할 때가 많다. 동료끼리는 ○○○(○○)씨, ○선생(님), ○○○선생(님), ○선배, (○○)언니, ○(○○○)여사 등을 많이 쓰고 상사에게는 직함에 님 자를 붙여서 많이 쓰고 있다. 학교의 경우 행정실 직원 중 기능직, 보조원 등을 부를 때 호칭 문제가 논란이 있었는데 상대방이 듣기 좋은 적당한 호칭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올바른 호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회사에서 ‘님’자를 붙여 사용하였더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호칭은 특정한 사람을 불러 일컫는 말이다. 상대를 불러 일깨울 때, 상대에게 자신을 가리켜 말할 때, 대화 중에 특정한 사람을 일컬을 때 호칭이 쓰인다. 서로간의 관계에 따라 서로를 부르는 호칭도 다르고 아울러 제삼자를 일컫는 호칭도 달라진다. 따라서 호칭은 가리키려는 사람을 정확하게 표시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상대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아야 한다. 상대방이 듣기에 기분 좋은 올바른 호칭을 사용하여 가정, 직장, 사회가 꽃처럼 아름다운 호칭문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