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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고3,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며칠 전 모(某) 방송국에서 방영되는 개그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었다. 코너 중 요즘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풍자한 개그가 있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너무 지나쳐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내용인즉, 자신들을 때리려고 시늉을 하는 선생님의 행동에 아이들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선생님에게 대드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행동에 맞서 대응하는 선생님의 행동 또한 문제가 많다고 본다.

때에 따라서 현실을 풍자한 개그가 시청자에게 공감을 사게 할 수도 있으나 너무 지나친 표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그 프로는 청소년들이 즐겨 시청하는 것으로 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갈수록 학교체벌의 수위가 정도를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작금 방송에서 조차 학교체벌을 완화시키기는커녕 더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물론 ‘개그는 개그일 뿐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수능 이후, 일선 고등학교는 고3 아이들의 교과운영과 생활지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군다나 한 달 이상이 남은 학사일정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각 학교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보지만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학교에 등교를 하여도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교실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을 무조건 교실에 방치해 둘 수만은 없는 일이다.

수능 이후, 고3 아이들은 갑자기 찾아 온 해방감에 마음이 들떠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이성보다 감정에 이끌려 행동할 수가 있다. 따라서 자칫 잘못하면 이 시기에 탈선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다. 그래서 일까? 매년 이 기간 동안에 청소년의 범죄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과 놀이 문화가 정착이 되어있지 않고 한정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학교에서는 고3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실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전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부리나케 학사 일정을 계획하여 실천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시간 때우기’ 식의 일정으로 더 혼선만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물며 일부학교에서는 짜 맞추기 식의 일환으로 체험학습(일명 졸업여행)을 강행하고 있어 이 또한 학부모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줄 수가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고 효과적인 학사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공연 위주의 계획보다 평소 가보지 못한 고장의 문화재나 박물관 등을 견학해 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무엇보다 청소년기에 본 영화가 오래 기억되듯 좋은 명화를 선정하여 아이들에게 관람케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고등학교 학창시절의 아쉬움과 추억을 간직하기 위한 의미에서 폭력물보다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를 선별하여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다. 특히 연말연시 각 지역이나 대학에서 주관하는 문화행사(음악제, 연극제 등)에 아이들을 참여케 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우선 무엇보다 사회 첫 발을 내딛는 고3 아이들이 학창 시절 마지막을 잘못 보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교정을 떠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따라서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 모두가 아이들에게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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