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던가 교육대학에 여학생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미 남성 할당제가 시행중이다. 입학 때부터 남여의 학력에 차이가 나게 들어왔으면 그들은 더욱 노력하여 임용고시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대비를 했어야 했다. 그런데 결과는 더욱 남여 차가 커지고 급기야 임용에서도 남자 할당제를 운운하고 있는 형국이다.
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났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가 그 때 반장 선거를 했는데 본인은 가장 많은 득표를 얻었는데도 반장은 남자가 해야 한다고 차점자를 반장으로 하고 부반장에 머물러야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의 분위기로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겼는데 오늘날 이런 문제가 나오니 새삼 그 때 일이 떠오르면서 매사에 남성이 우선이고 여성이 능력껏 소신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언제까지 박탈당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남성 할당제는 당장은 많은 실력 있는 여성에게 교사로서의 기회를 빼앗고 나아가서는 학교사회에 남여간의 갈등을 부추길 여지가 충분하다. 그리고 단지 여자로 태어났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교사의 꿈을 접어야 할 대한민국의 많은 우수한 여학생에게는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 그 옛날처럼 남자라야 된다는 억지 논리로는 이제 그들이 초등학생이라 하더라도 더 이상 납득시킬 수가 없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을 구태여 하지 않더라도 이런 문제는 정부 당국과 교육부에서 발 벗고 나서야 될 문제라고 본다. 왜 교육대학에 ‘우수한 남성이 지원하지 않는가?’ 라는 보다 근본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력 있는 남학생이 너도나도 교육대학에 지원하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지 일방적으로 입학에서도, 임용에서도 남성할당제를 무제한으로 퍼붓는다면 학교 사회는 더욱 남여차이가 심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학교에서 남교사는 ‘천연기념물’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지 무턱대고 남자에게 특혜를 주어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남여가 균형있는 학교에 근무하고 싶은 것은 우리 여성도 물론이다. 원천적인 원인은 가만히 두고 임시방편적인 방법만으로는 아무리 해도 해결책이 없다.
물론 학력이 높다고 모두 능력 있는 교사가 된다는 장담은 못 하지만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는 우선 실력이 있어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인재들을 우수하게 이끌 수 있다고 본다.
오래 전에 승진에 있어서 일정 비율의 여성 할당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나왔을 때 얼마나 많은 남성들의 반대와 역차별이라는 말이 있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일에 대해 우리 여성들이 가만히 있다고 해서 무조건 따르겠다는 것은 아니다. 남성들처럼 적극적으로 이를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직은 더 많은 발언권이 있는 관리직에 남성 비율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관리직에 남성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전체 집단에 여성이 많으면 큰일이라도 난다는 발상부터 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