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양심의 전통’인 무감독고사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인천제물포고등학교(교장 박종조)에서는 전교 학생이 월드비전(국제구호단체)‘한 학급 한생명 살리기 운동’을 전개, 지난 4월부터 1천1백여 전교생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제3세계 아동 및 가정 돕기에 나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제물포고등학교에 따르면 학생들은 매점 가는 횟수를 줄여 한 달에 한번 모은 후원금 2만원을 각 반의‘월드제고인(각 반 모금활동 리더)이 월드비전에 전달하여, 방글라데시아. 베트남, 에티오피아, 케냐, 인도, 몽골 등 제3세계의 불우한 나라의 아동을 돕고 있는데 이 후원금으로는 결연 맺은 아동과 그 가족들은 한 달 동안 매 세끼 식사를 할 수 있으며, 교육, 예방접종 등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1학년10반 신민철 학생은 월드비전 가입을 통해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학생들은 더욱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고 말하고 우리의 작은 정성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고, 3학년 때까지 꾸준히 하여, 무감독 고사와 함께 제고의 전통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3학년 2반 유재건 학생은“600원씩을 모으면서 반 친구들과 더욱 단합이 된 것 같습니다. 저희 반은 2학년 때도 가입을 했었는데, 지금은 후배 2학년 5반이 그대로 결연학생을 이어받아 후원해주고 있습니다. 그 학급에 작년 결연아동 사진을 보면 좋은 전통을 물려준듯 흐뭇한 마음이 들고, 졸업 후에도 이러한 봉사에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조교장은 “6.25 전쟁 이후 우리가 다른 나라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듯이 이제는 우리가 도와줄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웃을 돌 볼 틈조차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학생들에게 자발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 마음이 따뜻하고 감성이 풍부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하고 앞으로 글로벌 시대의 주역이 될 우리 학생들에게 웃터골(제물포고 교정)에서 품었던 열정과 사랑을 더욱 크게 펼쳐, 세계를 무대로 큰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의지를 심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