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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전문계고교에 대한 취업지원사업의 효율적인 추진방향

노동부에서는 전국의 전문계고교(과거 실업계고교)에 대한 취업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졸이하 청년층의 실업은 일자리 감소 등 일반적 청년실업원인 외에 고학력자의 하향 취업, 잦은 이직 등에 의해 심화되고 있으나, 고졸이하 청년층에 중점을 둔 정부의 취업지원 대책사업은 상대적으로 미흡하여 왔다. 이에 노동부는 전문계고교가 학생들의 취업지원활동에 자체적으로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해『취업활동지원금』을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전문계고교 취업지원기능 확충사업」은 전문계고교가 재학생 및 미취업 졸업생을 대상으로 직업진로지도 및 취업지원사업을 실시하는 경우 소요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것이다.

학교는 정부지원금을 받아 학교별로 직업강좌특강, 취업캠프, 직업진로지도 프로그램, 학교내 직업진로정보센터 설립 등 다양한 취업지원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전문계고교의 취업지원 노력을 활성화하기위해 2007년 처음으로 정부가 47억원의 취업활동지원금을 지원한다.

노동부는 16개 시․도 지방고용심의회에서 공모․심의한 결과 전국적으로 171개고교를 선정, 1개학교당 평균 2천7백만원을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고교들의 사업내용을 보면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공고의 ‘취업역량강화프로그램’, △창녕제일고등학교의 ‘학과별 특성에 맞춘 취업지원 강화사업’, △삼천포고등학교의 ‘지역특성에 맞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직업체험 활성화 사업’ 등 고교마다 자체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공고의 ‘취업역량강화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진로카드를 직접 작성하게 하여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정립하게 하며, 직장예절교육을 통하여 사회경험이 다소 부족한 학생들에게 현장적응력을 배양시키며, 취업대비 이력서 작성, 모의 면접지도 등을 통하여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창녕제일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자아이해, 직업이해, 올바른 직업관 형성, 직업진로 계획 및 설정에 도움을 주고자 학과별 특성에 맞는 ‘자동차과의 자작차 제작’과 ‘조경과의 조경시공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함과 동시에 취업기술을 향상시키는 ‘학과별 특성에 맞춘 취업지원강화’ 사업을 실시한다.

삼천포고등학교는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항공우주산업, 조선산업 기지 등 지방산업단지 조성을 고려한 ‘지역특성에 맞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직업체험 활성화’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노동부에서는 이 사업을 통해 전문계고교가 취업중심의 학교로 거듭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전문계 고교의 현황은 취업중심 학교로 되기 위하여 더욱 변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교육고용패널조사에서 중학생, 전문계 고교생 각각 2,000명을 조사한 결과는 전문계고교가 많은 문제가 있어 그 개선이 우선적으로 다루어 져야 하겠다.

중학생들중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 11.2%에 불과하다. 실제로 이 정도의 학생만이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려 할 것이며 어쩌면 나머지 학생들은 성적이나 가정형편에 의하여 어쩔 수 없이 진학한 경우가 많이 있다고 판단된다. 그 결과 자신의 미래 직업을 결정한 경우가 전문계 고교가 중학생이나 인문계 고교생에 비하여 떨어지고 있었다. 즉 미래직업 결정여부에 대한 2004년도의 조사에 의하면 중학생이 62.6%, 실고 60.6%, 인문계 72.2%로 각각 나타났다.

전문계 고교생의 진로성숙도는 5점 만점에 3.34점으로 인문계 고교생의 3.50점보다 낮으며, 중학생의 3.30점과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전문계 고교 졸업후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으려는 비율이 9.8%로 인문계고교의 0.5%와 비교가 되었지만 매우 높은 편이었다.

2005 1차년도 조사에서 전문계고교생의 68.3%가 진학을 희망하였다. 실제로 전문계 고교 졸업생의 68.4%가 진학을 하였다. 전문계 고교생의 졸업후 진학을 하지 않은 취업 혹은 비진학자중 농고는 40%, 공고는 63%, 상고는 72.7%, 해양은 44.4%, 가정은 33.3%로 나타났다.

그런데 취업자의 15.3%가 이미 다른 직업으로 전직을 희망하고 있었는데 더 나은 직업과 사회적 대우를 바라기 때문이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전문계 고교 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2+5라고 하여 사회에 2년 빨리 진출하고 5년 더 일하자는 것에 그 2년을 빨리 당기는 방법으로 전문계 고교교육을 강조하자는 것이다. 전문계 고교 졸업자중 취업을 희망하는 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취업을 하도록 전문계 고교의 중요 기능중 하나가 취업지도 기능인 것을 강조하여야 하겠다.

전문계 고교학생이 진학을 많이 하므로 그 아이덴티티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취업기능이 많이 위축되었는데 이를 보완하여야 하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즉시 전문대학이나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취업을 먼저 한 다음 일정기간 경험을 쌓은 후 진학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고등학교 졸업 후 무조건 대학진학이라는 경로에서 벗어나서 학교 재학 중 그리고 졸업 후 직업의 세계를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학생들이 고등학교 재학 중 일체험을 하는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여실히 낮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체험을 하고 진학하는 이의 비중도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 고등학교 졸업자가 졸업 후 즉시 진학을 하게 되는 ‘학교에서 학교’(school-to-school)로의 이행경로 외에도, 졸업자가 졸업 후 일터를 경험하게 되는 학교에서 일터로(school-to-work)의 경로를 개발하여 확장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school-to-work 경로의 진정한 개선을 위해서는 일터에서 학교로의(work-to-school) 경로의 촉진이 필요하다. 졸업자를 위한 이행경로의 개선은 school-to-work(학교에서 일터로 가는 경로)의 촉진과 work-to-school(일터에서 학교로 돌아가는 경로)의 촉진 모두를 필요로 한다고 볼 수 있다(최지희, 학교와 직업으로의 경로의 대전환, 제1회 직업세계 체험주간 기념 세미나 발표자료).

2007년 5월 17일 재정경제부에서는 성인학습자가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대학에 입학ㆍ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주말 집중수업 허용 등을 통해 시간제 등록생 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하여 이 방안을 발표하였다. 이 방안이 전문계고교의 취업지원기능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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