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에서 2+5라고 하여 2년 더 빨리 취업하고 5년 더 일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이슈에 적합한 전문계 고등학교인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중학생에서 상위 30% 이내에 들어가는 우수한 학생들이다. 이들이 인문계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전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은 나름대로 대단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여상의 경우 학과 구분 없이 학생을 선발하며 1학년 과정에서는 공통교육과정 운영하게 된다. 그리고 2학년에 진급하면서 본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게 되는데 선택이 가능한 학과는 국제통상과, 금융정보과, 인터넷비즈니스과 로서 이 중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인터넷비즈니스과에 편성하게 된다.
2006년도 신입생의 경우 입학시에 10학급 중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6학급이었으며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4학급이었다. 그러나 2007년도 2학년으로 진급한 결과 학생의 희망에 따라 취업 7학급, 진학 3학급으로 재편성되었다. 이 학교의 최근 3년간 졸업생 진로현황은 이 학교 출신 졸업생의 진로가 일반 전문계교생의 진로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졸업생 전체 중 취업자의 비율은 2005년 졸업생이 81.7%, 2006년 졸업생이 79.3%, 2007년 졸업생이 73.9%로 점차 감소하고는 있으나 전체 졸업생의 70%이상이 지난 3년간 졸업과 함께 취업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여상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의 평균 연봉은 1824만원으로 지난해 1729만원에 비해 95만원(5.5%) 올랐다. 2500만원 이상 고액 연봉자도 17명에 이른다.
이 학교 2004-2006 졸업생 중 졸업시 취업자를 대상으로 2007년 현재 진학 및 취업현황을 조사한 것이다. 졸업 1년차인 2006년 졸업생의 경우 취업이 90%이며, 졸업 2년차의 경우 취업에 머무르는 비율이 78.2%, 3년 후 46.4%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졸업 2년차부터는 진학자가 증가함과 동시에 취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졸업 3년차의 경우 이 비율이 25.2%로 4명 중 한명이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전문계고교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난다.
첫째, 중학교에서 상위 30%이내에 들어가는 우수한 학생이 진학을 한다.
둘째, 1학에서 2학년으로 진급하면서 진학은 3학급에 불과하고 취업이 7학급으로 2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셋째, 실제로 10명중 7명은 취업을 하는데 취업 후에도 평균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넷째, 졸업 2년차부터는 진학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학을 진학하였거나 진학하려고 준비하는 졸업생이 졸업 후 1년 후에는 9.4%, 2년차는 22%, 3년차는 54%이다. 이것은 고등학교 졸업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재직자 우대조치에 따라 진학이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섯째, 취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졸업 후 1년차 1%, 2년차는 12% 졸업 3년차의 경우 이 비율이 25.2%로 4명 중 한명이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정부에서는 전문계 고등하교를 졸업하고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더 갖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하겠다.
얼마 전 발표한 정부의 대책에 의하면 고용보험기금 대학 학비지원 대상 선정 기준에 전문고 졸업생을 포함함으로써,「전문고→직장→대학」이라는 career path를 육성한다. 전문대 졸업자 대상 학사학위 수여 전문대 전공심화과정 도입(’08년)을 통해 「전문고→직장→전문대→직장→전문대 전공심화과정(학사학위)」의 순환교육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고 출신 졸업생들은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를 위하여 원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를 고려한 정책도 개발되어야 하겠다. 아울러 전문고교 졸업생들이 직장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부하도록 원격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켜야 하겠다. 사이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 학점은행제를 통하여 학사학위를 쉽게 받도록 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