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고들 한다. 과연 그럴까. 우리는 편견을 확고히 믿는 경우가 꽤있다. 보는 것만큼 확실한 게 없다는 것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사진이 우리에게 후한 점수를 받아온 것도 바로 그 믿음 때문이다. 기계로 대상을 촬영하니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전달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있다. 사진은 생각만큼 진실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사진은 촬영에서 인화에 이르기까지 촬영자의 개입에 따른 여러 편집 과정을 거친다. 결국 우리는 보게끔 의도된 것만 보는 것이다.
현대 사진은 사진에 대한 기왕의 이런 고정관념과 ‘미신’을 깨는 데서 그 동력을 얻었다.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주는 전시가 ‘미국현대사진 1970-2000’전이다. 이 전시의 출품작가들은 인형이나 미니어처를 동원해 촬영하기도 하고, 사진작가 스스로 배우가 되어 상황을 연출해 촬영하기도 한다. 혹은 광고나 미디어의 이미지를 ‘재활용’해 촬영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들은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의도를 드러낸다.
12월 18일 오후 3시, 사진작가 구본창과 함께 하는 전시장 투어를 비롯 12월 29일까지 전시를 관람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진공모작품 접수, 중등학교 사진반 지도교사 대상 워크숍(1월16~17일 선착순 50명 마감) 등 이벤트도 갖는다. 호암갤러리에서 내년 2월2일까지 열리며, 일반 4000원, 초중고생 관람료는 2000원이다.(월요일 휴관) 문의= 02-771-2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