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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인천부일여중 '국어축제의 날' 판소리공연

-교과서서 뛰쳐나온 수궁가 '얼쑤'-



"별주부가 (토끼) 화상을 받아들고 곰곰이 생각하니 이놈의 화상을 어디다 넣어야 물이 한 점도 안 묻을지 생각다 못하여 목을 길게 빼고 목덜미 속에다 화상을 턱 집어넣고 목을 탁 움추렸것다."

인천시 부평구 동수로 677 인천부일여자중학교(교장 서판권) 운동장에 둘러앉은 1천여명의 학생들이 판소리 '수궁가'에 귀를 기울였다. 이는 대중가요나 서양음악에 익숙해져 있던 학생들이 수궁가 중에서 창극 '뺑파전'공연에 우리 소리 속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은 부일여중이 '제1회 국어 축제의 날'을 맞아 마련한 행사로.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적벽가 이수자인 정준태 대표와 전국 고수대회 명고수 대상을 수상한 고정훈 고수, 남도민요 경창대회 수상자인 유희경 단원, 전국 판소리 대회 대상을 수상한 윤석영 단원 등 쟁쟁한 기능을 보유한 광대놀음 '연희단' 장인들이 출연해 우리의 소리를 선보였다.

이 학교는 올해 학교 특색사업으로 매달 '교과의 달'을 지정, 각 교과에 맞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판소리와 창극에 앞서 1부 행사에서는 예선을 통해 선발된 학생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도전 골든벨!' 형식의 독서 퀴즈대회가 열렸으며 국어시간에 학생들이 만든 창의적인 수업자료를 전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홍은총(3년) 학생은 "국어시간에 고전소설로 배웠던 판소리가 이렇게 재미있고 애절할 줄 몰랐다"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판권 교장은 "학생들이 책에서 배운 고전을 눈과 귀로 직접 체험토록 함으로써 언어에 대한 흥미를 증진시키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즐겁고 신나는 수업시간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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