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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올바른 전공 선택을 위한 몇 가지 원칙들

지난 초. 중. 고교 12년 동안 공부한 것을 수능이라는 시험을 본 다음 필요한 것은 올바른 대학 전공 선택이다.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 수십년간 직업 활동을 해야 하고,그 첫 단계가 12년 동안 공부한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고등학교까지 공부한 것을 기초로 하여 자신의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할 올바른 전공 선택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첫째. 먼저 자기인생을 돌아보라. 수험생들이 지난 12년 동안 공부하고 20살 가까이 살아온 삶에 대해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하고 싶다. 수험생들이 그동안 수능준비를 한다고 인생에 대하여 진지한 시간을 가질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번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나는 누구인가?''65억명의 지구 인구 가운데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하여 보기를 바란다.

둘째,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알아보고 이를 전공 선택에 반영하기를 바란다. '과연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남들과 틀린 나만의 독특함은 무엇일까?' 등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면 이에 적합한 직업을 생각하여야 하겠다.

셋째, 수험생들은 전공 선택에서 지금 당장이 아닌 15-20년 뒤의 직업변화를 전제로 하여야 하겠다. 수험생들이 사회로 진출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할 시기는 10년 뒤이다.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 직업적으로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날 것이고 이를 고려한 전공 선택이 되어야 하겠다. 지금 당장은 사회적으로 각광받고 고소득인 직업이라고 해도 10년 뒤에도 그럴 것이란 보장이 없다. 예전엔 듣도 보도 못한 신종 직업이 등장하기도 하고, 예전에 각광받던 직업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당장의 인기 직업이나 학과에 연연하기보다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직업 전망을 참고하면서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 위에서 살펴본 작업을 기초로 하여 진로설계를 세우고 이에 기초하여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다. 건물을 짓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설계도이다. 학생에게도 앞으로 수십년 동안 평생 진로를 꾸며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수능 이후 집중적이고 진지한 고민과 인생 설계도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인생 설계도를 그리고 그에 맞춰 진학할 학과와 대학을 정하면 후회없는 선택이 이루어 지리라 봅니다.

다섯째, 인생설계도를 만드는데 있어서 수험생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정해지면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 몇 명을 꼽아 수험생이 본받고 싶은 '역할 모델'로 설정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 15년 뒤에는 본받고 싶은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물론 중간에 상황이 변화되어 꼭 그렇게 되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본받고 싶은 사람의 성공과정을 책자나 신문을 통해 접하다 보면 학생도 나름대로 나아갈 방향과 무엇을 할 것인가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본다.

여섯째, 자신의 인생설계도에 기초하여 대학진학에 대하여 의미를 생각하기 바란다. 마라톤과 같은 인생에서 대학진학의 의미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남들이 가니까 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대학에 왜 가야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대학전공을 선택한다면 대학생활을 더욱 충실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일곱째, 수험생들은 가능한 자신의 의지에 기초하여 합리적으로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여야 하겠다. 수험생들이 각종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학교선생님과 부모님과 같이 상의를 하되 가능한 자신이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 수험생들은 성인으로서 자신이 주도적으로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덟째, 수험생들은 가능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공 선택에 도움이 되는 인쇄매체와 인터넷매체(특히 커리어넷, 워크넷, KNOW, 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 사이트)를 활용하여 전공하고 싶은 계열, 대학에 관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적절하게 활용하여야 하겠다. 필요하면 대학입시박람회와 직업박람회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매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려는 60여만명은 물론 수백만명의 가족과 친척들이 수험생의 전공 선택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한편으론 부담스럽기도 하겠지만 자신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 만큼 진지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

수험생들은 초등학교부터 고교 3학년까지 12년 동안의 공부를 마감하고 이제 성인으로서 하나의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이다. 이러한 때 자신에 대해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을 가져 자신의 인생과 직업생활을 생각하는 설계도를 만들고 이에 기초하여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실제로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성적에 맞추거나 합격위주로 전공과 대학을 선택한 많은 대학생들이 전과, 자퇴, 휴학을 하거나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채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적당히 대학생활을 보내고 이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도 잘 안되어 청년실업자가 되는 것을 본다. 그만큼 수험생들의 대학전공선택은 더욱 신중을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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