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대책협의회에 가보면 강사들은 모든 짐이 교사에게 부담되게 되어 있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지난날과 달리 심화되고 있는 폭력, 저연령화하는 폭력문제에서 교사가 문제를 안고 가는 것은 이 시대 교사의 운명이겠거니 생각하라고 한다. 그러나 이 구조는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하면 서로가 이기는 윈윈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먼저 교사 편에서 보면 문제아들이라도 어쩔 수 없이 제자들이니까 사랑으로 운명으로 떠안고 가자고 교육신문에서는 교사들의 희생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희생정신으로 학생지도를 하고 있는데 계속하다 보면 과거와 달리 요즈음의 학생들은 감동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으로 더더욱 요구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래서 실기하여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연구를 게을리 하게 될 수 있다.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면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권위있게 나무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요즈음 가진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으로 빠져 나가고 여교사들만 있는 변두리 또는 농산어촌 학교에서는 학생지도가 모험이 될 수 있고 위험한 지도는 회피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학생들의 악 순환적 탈법, 불법 행동을 부채질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 몫의 책임의식과 거의 방기하다시피한 학부모들의 책임을 상기시켜야 한다.
또한 수업중인 교사는 한 학생의 도발적인 행동에 따른 지도에 다른 모든 학생들의 시간을 희생시킬 수 없다. 따라서 상담교사, 교감, 교장처럼 수업을 맡지 않고 있는 전문 관리자들이 체계적으로 이들 학생지도를 맡아야 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학생 편에서 보면, 자신이 다른 학생들에게 집적대는 것이나 욕설, 손가락 욕 등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에게 가해져 오는 그런 집적댐, 욕설, 손가락 욕 등은 즉각적이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교실에서 그 반응 속도가 빨라져서 교사가 있더라도 제지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쌍방간 폭력으로 쉽게 번지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교사에게 말 안 듣는 경우와 친구에게 욕하는 경우, 공부하는 시간 떠드는 경우를 다수에 대한 중대한 공격(critical offense)으로 간주한다.
우리 현실은 이러한 사실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학생도 선생도 없다. 따라서 수업 중에 학생들은 살판이 나고 교사는 죽을 맛인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이 사실을 주지하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다. 한번 공격은 주의를 받고, 두 번째는 벌을 서고, 세 번째는 교장실이나 상담실에 가서 다른 학생들과 격리되어 교육을 받고 네 번째는 학부모를 불러 가정학습을 실시하게 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발동되면 체벌은 있을 수가 없게 된다.
학부모 편에서 보면, 불과 몇 년 전 대가족제도가 건강할 때 가정 내에서 학교에서 행해야 할 어른존중, 타인존중, 순서교대, 협상과 양보 등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힐 수 있게 가정교육으로 가르쳐 왔다. 지금은 맞벌이 부부시대, 결손가정, 다문화가정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겐 학생들을 가정에서 지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이들 학부모들에게 학생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면 시간이 없다, 먹고 살기 바쁘다, 선생님의 말은 듣지만 우리말은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학부모로서의 책임을 미루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13세 미만의 아동이 보호자 없이 혼자 집에 있으면 아동 학대가 된다. 그래서 학교에서 학생을 위해 컨퍼런스(상담)를 요청하면 즉각 가게 되고 중학생이 정학으로 가정학습을 하게 되면 부모 중 한사람은 휴가를 내어 학생을 지켜봐야 한다. 그들은 가정교육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정교육이 잘 되지 않으면 다시 말해 부모 말을 듣지 않으면 그라운디드(외출금지)를 한달씩 자녀에게 부과해도 그들은 잘 따른다. 우리 부모들도 자신의 책임의식을 찾아야 한다.
학생생활지도는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의 책임있는 행동과 서로를 인정하고 돕겠다는 민주주의정신으로 상호작용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학부모의 일, 학생의 일을 다 맡아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루 빨리 모두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켜야 한다. 학교폭력은 관련당사자 및 사회가 책임있는 행동을 할 때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