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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땐 그랬었지"


지난 일요일, 에로스 박물관(서울 종로구 팔판동 소재)을 찾았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 태국, 부탄 등 아시아의 성(性)에 관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관계자의 이야기로는 대학생들이 리포트 작성을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한다. 1층에서 김홍도, 신윤복의 춘화(春畵)를 보니 당대의 그 유명한 화가가 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풍속화의 소재는 자유라지만 작가에 대한 이미지가 그만 손상되고 말았다. 

박물관에 전시된 자료가 풍성하지 못하고 일부 국가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유감이다. 관람 후 성의 아름다움, 신비로움, 순결함 등을 깨우쳐 주어야 하는데 교육적 의의를 살리지 못한 것이 불만이다. 미성년자나 대학생들이 성에 관해 그릇된 인식을 갖게 될까 심히 염려스럽다.

2층에 올라가니 1960년대 가족계획협회에서 계몽용으로 붙인 포스터(사진 참조)가 보인다. 그 당시에는 먹고 살기가 힘들어 이런 표어가 나왔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먼 앞날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지금은 인구수가 바로 국력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국가시책에 호응한다고 잘하는 교육이 아니다. 교육자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나 교육자가 되어 교단에 서서는 아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새해가 무자년(戊子年), 쥐띠 해이다. 쥐띠 해는 풍요와 희망과 기회의 해라고 한다. 쥐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났다고들 말한다. 쥐가 우리 생활에 끼치는 해는 크지만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이 있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살아남는 근면한 동물, 재물, 다산, 풍요 기원의 상징으로서 구비전승 되고 있다.

1960년대, 가족계획 표어 "하나씩만 낳아서 훌륭히 키웁시다" "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그 땐 그랬었다. 지금은 아니다. 국가의 다산(多産) 정책이 필요한데, 요즘 귀에 쏙 들어오는 표어는 무엇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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