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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과학교육과 국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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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2.12.06 13:27:00

국가의 흥망 성쇄는 교육 받은 인적자원과 과학기술의 발달 수준에 의하여 좌우된다. 즉 교육과 과학기술의 두축을 중심으로 국가는 부단히 발전한다. 특히 과학기술은 국가간의 경쟁을 통하여 발전의 속도가 가속화된다.

1950년대 소련의 스프트닉발사가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가의 과학 교육 혁명을 유발시켰으며 계속되는 국가간의 경쟁 즉 과학올림피아드나 IEA 같은 국제 과학교육 도달도 평가가 자극제 역할을 하였다. 우리나라도 탐구중심 과학교육과 개념 중심 과학교육의 두축을 넘나 들면서 초·중·고등학교의 과학교육은 서방 선진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발전하여 왔다.

어린 꿈나무들에게 장래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우수한 학생은 위대한 과학자가 꿈이었다. 그러나 서서히 그들의 선호도는 쉽게 경제적 부를 누리며 편하게 살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의사, 변호사,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지적 호기심을 강하게 요구하는 과학 교과는 이제 우선 순위에서 최하위로 처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이유는 내용이 어렵고 재미 없으며 공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성과가 적기 때문이란다.

최근 이공계 기피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겨나는 기현상이 나타난다. 취직이 보장되고 안정된 생활을 하는 과학자의 길이 돈도 못벌고 일만 많이하며 승진도 더딘 고난의 길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그리하여 정부는 각종 심포지움, 세미나, 토론회 등을 갖기에 이르렀다. '교사를 위한 이공계 진로선택 촉진방안 심포지움' '이공계 대학 진학제도 개선 방안 연구' '청소년 이공계 진출 촉진과 과학기술자 사기 진작' '이공계 대학교육 내실화 방안 연구' '청소년 과학화 방안' '전국 과학교육 담당 장학사 세미나' 등이 그것이다.

그리하여 기초가 튼튼하여야 근간이 제대로 설 수 있다는 논리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초·중·고등학교 과학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중이다. 그것도 탐구중심으로 말이다. 학문적인 성격이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가 없더라도 가능하면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으며 부드럽게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하여 실험실을 현대화하고 과학교구를 확충하여 실험 탐구학습 지원 자료를 개발 보급하는 것은 교사들의 노고를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방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과학교사의 실험수업 지도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 안팎의 과학체험 활동을 활성화하고 과학수업을 개선하는 등 많은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교육현장에서 직접 교육활동을 주관하는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과학교육연구센터(SERC-Science Education Research Center)가 각 지역에 세워져 교육현장과 부단한 연결속에 문제를 해결하고 각종 지원 체제가 구축되는 것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장기적인 계획이 함께 수반되는 것도 고려 되어야 한다. 과학기술자들의 직장이 보수, 연금, 승진 등 어느 모로 보나 다른 직종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 주변에는 과학기술 단지인 실리콘밸리가 있으며 중국의 북경대학 주변에는 IT 산업의 본 고장인 중관촌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 서울대학 주변에는 고시촌만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GM 회장인 알프레드 슬로언은 MIT 출신의 전기공학박사이고 미국 GE 회장인 잭웰치는 일리노이대학 출신의 공학박사이다.

일본 닛산 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은 프랑스 에콜 드 폴리텍 출신의 엔진니어이고 2002년 11월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으로 새로 임명된 총서기 후진타오를 비롯한 9명이 모두 이공계 대학 출신이다. 우리 청소년들 앞에도 이 같은 미래가 열린다면 경쟁적으로 이공계로 진출하려는 의욕이 앞설 것이다. 밝은 미래가 보일 때 청소년들은 과학의 꿈을 키워갈 의지를 불태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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