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많은 교사들은 토요휴업일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신학기이므로 학급경영에 관한 구상으로 보내고 있든지 아니면 수업실기를 비롯한 각종 연구대회 준비로 도서관을 찾는 경우, 혹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하여 등산을 하거나 건강검진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오랜 교직생활 중 생의 전기를 가져다 준 사건이 많이 있었지만 그 중 한 예를 들라고 하면 토요휴업일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방학이 있기는 하지만 학기 중에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맞는 토요휴업일은 교사나 아동 모두에게 수업현장에서 생생한 장면을 제공하여 주기 때문이다. 또한 2, 4주로 그 날짜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어떤 일에 대한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간다면 교사로서의 많은 보람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토요휴업일을 맞아 카톨릭대 성심교정에서 열린 오르프 체험연수 과정에 참여하였다. 약 40여명이 모였는데 그 열기가 대단했다. 주로 유치원교사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초등교사도 몇 있었다. 교육내용이 초등학생들에게 맞는 내용이 많아 초등교사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쉬웠다.
오늘의 주 강사인 오르프 슐베르크 연구회 회장 김영전 교수는 음악은 인생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이며 그런 음악이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더 중요하고 또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는 열심히 사명감을 갖고 가르쳐야 하며 뿐만 아니라 생각하며 가르치는 창의성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 다문화 시대에서 세계음악교육의 흐름은 어린이들에게 모든 시대와 지역의 음악 즉, 여러 나라의 민속음악, 대중음악 등을 중심으로 전통적이며 의미 깊은 음악교육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하고 누구나 음악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그룹 활동을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창의력을 길러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오르프 접근법이야말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된 음악교육을 실현시키는 가장 훌륭한 교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오늘 오르프 실습은 손뼉치기, 무릎치기, 손가락 튕기기, 발구르기 등의 신체타악기 연주, 봉고 악기에 맞춰 박자 걷기 훈련, 위킹 스텝, 스키핑 스텝, 러닝 스텝을 이용한 세계의 민속무용, 도구를 가지고 언어리듬으로 강박을 표현하거나 브라질, 아프리카 나라의 간단한 동요나 민요를 부르며 게임을 통하여 강박 표현 익히기 등을 하였다. 또 오르프 악기를 가지고 교수님의 지시대로 강세를 첫 박, 혹은 둘째 박...에 주어 연주를 하였는데 멋진 타악기 합주가 되었다.
교수님의 오르프 체험실에는 다양한 오르프악기들이 구비되어 있었는데 교실에서 이런 악기들을 사용한다면 아이들의 창의성 계발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게 될까 생각해 보았다. 탬버린, 트라이앵글, 캐스터네츠가 전부인 학교 현실에서는 효과적인 음악교육을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오늘 오르프 체험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교사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린이들에게 음악은 정말 좋고 아름다운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몸으로 체득하는 신나고 재미있는 음악을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했을 것이다. 새 학기를 맞아 지난 일주간의 긴장과 피로가 한꺼번에 풀렸던 보람 있는 토요휴업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