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따라 마이스터고교 설립과 운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마이스터고교는 창의적 기술인력, 직업현장에서 기술을 인정받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이다.
원래 마이스터라는 용어는 독일에서 장인으로서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독일에서는 약 200여개의 마이스터 자격증이 있다. 마이스터 학교는 직업학교(실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3년간의 기업체 경험을 쌓은 다음 입학하여, 1~2년간의 교육과정을 거친 후 시험을 치러 장인(마이스터)이 되는 것을 준비하는 학교이다.
마이스터고교는 지난 대통령선거공약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계속 공약으로 제시되었고 이명박 정부의 교과부 업무보고에도 반영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8년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마이스터 고교와 관련된 다음 내용을 보고하였다. 자율화ㆍ다양화된 교육체제구축을 위하여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하는데 이에는 기숙형 공립고(150), 마이스터고(50), 자율형 사립고(100) 도입이 포함된다.
그중 2008년도에 추진할 정책 중 마이스터와 관련된 내용으로 다음을 들고 있다. 창의적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마이스터고 20개교를 지정한다. 즉 기존 우수 특성화고 중에서 ‘08년 20개교를 지정하고, 관련기관ㆍ산업체의 인력 수요를 적극 반영(’11년까지 50개교 운영)한다. 직업현장의 마이스터가 학교의 교원으로 참여하고 마이스터고와 고등교육기관과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한다.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마이스터고’ 인증시스템을 구축한다(‘08.12).
이번에 교과부가 발표한 내용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공약에 기초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생․학부모의 선택이 교육의 다양성과 창의력을 살립니다.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기숙형 공립고 150개, 마이스터고 50개, 자율형 사립고 100개)를 시작으로 사교육이 필요없는 다양한 고교를 만들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현재 학생당 월 45만원에 달하는 일반계 고교의 사교육비(연간 총 7조원)를 절반(총 3조5천억원)으로 줄이겠습니다.
그중에서 마이스터고교와 관련하여 다음 사항이 공약내용이다. 학생의 특기적성을 살리면서, 졸업 후 취업․진학의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전문계 특성화고교 50개교를 집중 육성한다. 학비면제는 물론, 외국어 교육, 해외연수 및 취업․진학을 지원한다. 커리큘럼과 교원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고 학교단위 자율성을 보장한다. 산업체, 시민단체 등도 협약을 통하여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선후보시절 경기 시흥에 있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를 찾아 ‘마이스터고’의 필요성을 설파하였다. 주요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후보는 그동안 “학생들이 적성에 따라 다양한 분야를 골라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혀왔다. 이 후보는 또 “선진국일수록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존경받고 자긍심을 갖고 일한다. 요리는 단순히 음식만드는 차원을 넘어 과학이고 예술이며 미래의 대장금들이 세계를 누비는 성공신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마련한 마이스터고교를 192개 국정과제의 하나로 선정했다. 마이스터고에는 국가 장학금으로 542억원이 투입된다. 50개교(학교당 정원 516명)가 설립되는 마이스터고 학생의 70%도 1인당 300만원의 학습부대비용 및 실습비를 지급받는다.
마이스터 고교의 추진방향
이들 공약과 교과부의 내용을 종합하여 보면 △마이스터 고교는 기존의 전문계 특성화 고교 중에서 잘하는 학교들 중에 잘하는 학교를 지정하여 지원을 늘리는 것이다 △마이스터고교는 학생의 특기적성을 살리는 학교이다 △졸업 후 취업․진학의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2008년 20개교, 2011년까지 50개교를 선정한다 △학비면제를 한다 △외국어 교육, 해외연수 및 취업․진학을 지원한다 △커리큘럼과 교원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고 학교단위 자율성 보장한다 △산업체, 시민단체 등도 협약을 통하여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자료를 기초로 우리 나라에서 마이스터 고교 설립과 운영에 있어서 고려하였으면 하는 것을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마이스터고교는 특성화고교중 우수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대통령 공약에 의하면 기존의 131개 특성화고교중 사립 46개는 자율형학교로 전환하고 공립 85개중 50개의 마이스터 고교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특성화 고등학교는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에서 규정하고 있는데 '특정 분야에 소질과 적성, 관심이 있어 조기에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초적인 전문교육을 특성 있게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라고 정의하고 있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전문 직업분야에서 이론과 실기 능력을 겸비한 숙련된 전문 기능ㆍ기술인을 양성하는 학교'로 정의하고 있다. 굳이 마이스터와 특성화 고등학교의 차이점을 찾는다면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숙련된 전문 교육'을 특성화 고등학교는 '기초적인 전문교육'을 실시한다는 정도이다. 따라서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와 성격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직업인으로 진로를 정한 고등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고등학교로 기존의 전문계 고등학교를 발전시킨 것이며 전문농업, 자동차, 기계, 중장비, 세공, 요리, 전통공예, 보건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실력자를 양성하는 특성화 고등학교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한국형 마이스터 고등학교 육성 방안」에서 목표를 '전문 직업분야에서 이론과 실기 능력을 겸비한 숙련된 전문 기능ㆍ기술인 양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숙련된 전문 기능ㆍ기술인 양성'이 특성화 고등학교의 '기초적인 전문교육'과 차이는 있지만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특성화 고등학교와 차별화하는 차원에서 수준 차이를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마이스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목표는 기술과 능력을 조화롭게 갖춘 인력으로 해당 직업분야 직무 수행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신장에 목표를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마이스터 고등학교 교육내용은 산업현장 직종의 세분화된 다양성을 반영하는 현장성, 현장 직종의 생성 및 소멸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통합성을 적용하여 선정ㆍ조직되어야 할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의 교수-학습 방법은 다음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수-학습의 주체가 학생 자신이 되어야 할 것이며, 학습의 장이 현장 또는 현장과 유사한 상황에 맞게 조성 되어야 할 것이며, 교수-학습 과정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이스터 고교의 평가는 단순 지식이나 기술 습득 정도의 측정과 같은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보다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행 중심의 평가 방안이 적극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은 직업 세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진로교육을 졸업 후 진학 및 취업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진로 이행 이후 진로 유지 가능성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현장성, 유연성을 갖춘 학교가 되려면 규모가 되도록 작아야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 영역만 특성화한 복합형 특성화 고등학교에서처럼 규모가 큰 학교에서도 별도의 과정으로 설치하면 얼마든지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소질과 적성, 재능과 관심이 있는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선발 방법을 다양화해야 할 것이다. 특정 분야 대회 입상 실적, 자력증, 생활기록부, 실기, 면접, 적성 검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모집 지역을 지방 자치 단체에서 전국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그 비율은 적절한 선에서 조절해야 할 것이다.
둘째, 2008년까지 20개교를 선정하고 2011년까지 50개교를 선정한다면 결국 시도별로 3-4개 정도이다. 마이스터 고교를 건축고등학교, 기계고등학교, 금속고등학교, 자동차고등학교, 컴퓨터고등학교, 정보통신고등학교, 환경고등학교, 간호고등학교, 제과고등학교, 식품조리고등학교, 의류고등학교, 관광고등학교 등으로 특성화시킬 것을 제안하였다.
셋째, 이들 학교에 대하여는 학비면제를 한다. 이명박 정부는 마이스터고에는 국가 장학금으로 542억원이 투입된다. 50개교(학교당 정원 516명)가 설립되는 마이스터고 학생의 70%(학교당 361명)도 1인당 300만원의 학습부대비용 및 실습비를 지급받는다고 하였다.
넷째, 외국어 교육, 해외연수 및 취업․진학 지원한다고 하는데 현재 선린 인터넷고교를 참고한 것 같다. 서울의 경우 이미 인터넷 정보고교와 도봉정보산업고교 등에서 이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도 해외연수를 장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직업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이 세계에서 제일 좋은 직업교육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하여 해외유학 및 연수를 장려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레오나르도 다빈치 프로그램(유럽 직업교육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통하여 이와 유사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어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독일 연방정부는 외국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다섯째, 커리큘럼과 교원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고 학교단위 자율성을 보장한다. 특히 직업현장의 마이스터가 학교의 교원으로 참여하게 하려 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마이스터 제도가 없다. 그러면 기능장이 이 역할을 하여야 할 것이다. 독일 마이스터 교원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풍부한 현장 경험이다. 직업학교와 대학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교원으로 임용되고, 임용 후에도 현장과 밀접한 관련 속에서 연수와 재교육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교원의 질이 매우 높은 상태다. 우리 나라에는 기능장이 15,312명이다. 기계 9,219,금속 454,화공및세라믹 279, 전기 1,456, 전자 226, 통신 147, 조선 0, 항공 3, 토목 0, 건축 72, 섬유 20, 광업자원 1, 정보처리 0, 국토개발 0, 농림 15, 해양 0, 산업디자인 0, 에너지 0, 안전관리 755, 환경 0, 산업응용 0, 교통 0, 공예 0, 음.식료품 508, 위생 526, 전문사무 0명이다. 기능장이 없는 분야는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필요하면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산학겸임교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하여 각종 연수 프로그램 개발ㆍ적용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좋을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교원 확보, 교육과정 편성ㆍ운영, 교과서 개발 및 활용 등에서 학교의 자율성 보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행 초․중등교육법 제61조 및 동법시행령 제105조에 명시되어 있는 자율학교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마이스터고와 고등교육기관과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한다. 그러나 그동안 전문대학과 연계는 전문대학 차원에서 학생유치에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일곱째, 산업체, 시민단체 등도 협약을 통하여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 독일의 마이스터고는 기업의 요구에 적합한 인재를 키우기 위하여 수요자중심형 직업교육체제를 확대하는 등 직업교육의 질 관리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하여 학교교육, 직업교육, 고등교육의 질 테스트를 실시하고, 질 관리 기준인 ISO9000 제도를 직업교육에도 도입할 계획이다.